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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모기로 골머리 앓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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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40건의 모기 매개성 질병 '뎅기열(Dengue Fever)'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관련 정보

- 뎅기열은 위험한 질병으로,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 뎅기출혈열은 뎅기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의 하나다.

- 뎅기 바이러스는 감염성 암컷 모기에 물림으로써 사람에게 전염된다.

-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피 속을 2~7일간 순환한다.

(자료: 세계보건기구 - WHO)

기획

홍콩의 거물들은 대담하고 사치스럽지만 요즘은 다소 짜증이 나있다. 여전히 요트와 근사한 차를 갖고 있지만 곤충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문제의 곤충은 모기다.

문제의 모기를 잡기 위해 최근 아시아에 도입된 한 미국 업체의 기술이 홍콩 부유층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조지 라우는 '모스키토 마그넷'이라는 이름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모스키토 마그넷은 인간이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CO2)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모기가 이산화탄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인간이 내쉬는 공기에 끌려 인간 주위로 몰려든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모기들은 모스키토 마그넷을 통해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몰려들어 결국 장비 안에 갇혀 죽게 된다.

라우는 "모기들이 이 죽음의 덫에 몰려들 것"이라고 말한다.

노천까페에 도움돼

최근 홍콩에서는 모기를 박멸하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올해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40건의 모기 매개성 질병 뎅기열(Dengue Fever)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없지만,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홍콩 최고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피크 룩아웃 레스토랑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정원에 모스키토 마그넷을 들여놓았다. 또한 이 장비가 노천 식사를 즐기는 이들의 구미를 당겨 하나의 사업 기회가 되고 있다.

이 레스토랑의 윌리엄 램은 "고객들이 (모스키토 마그넷 설치) 사실을 알게되자 예약이 물밀듯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모스키토 마그넷 배급업체는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 전역에 수 백여대의 장비를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장비는 인간이 뿜어내는 것과 유사한 열과 수분으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해변에서 모기를 잡으려면 1백개 이상의 장비가 필요하다.

사실 장기적인 모기 박멸책이 나오려면 시일이 꽤나 걸릴 수도 있다. 그러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라. 다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예전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정도다.

HONG KONG, China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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