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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높은 코스에 초반 고전 … 박세리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능성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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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호 19면

박인비가 13일(현지시간)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AP]

생수로 잘 알려진 프랑스 에비앙(Evian)사의 모토는 ‘젊게 살자(Live Young)’다. 그런데 이 회사는 2000년 여자 골프대회를 창설했다. 생수와 골프는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에비앙사는 ‘젊게 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골프대회에도 접목시켰다. 그래서 탄생한 대회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렸다. 상금(325만 달러)이 메이저 대회 못지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대회는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이름도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

박인비 ‘캘린더 그랜드슬램’ 어려워지나

 메이저로 거듭난 이 대회는 무엇보다도 코스가 크게 달라졌다. 주최 측은 지난해 대회가 끝나자마자 약 9개월에 걸쳐 코스를 개조했다. 그 결과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코스가 탄생했다. 일단 전장이 6428야드로 지난해에 비해 84야드 늘어났다. 더구나 기준 타수가 지난해 72타에서 올해는 71타로 줄어들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코스 난이도는 훨씬 높아졌다. 거리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주최 측은 20여 개의 벙커를 새로 만들었다. 코스 곳곳에 까다로운 벙커를 새로 배치했다. 그 결과 82개의 벙커가 코스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크 뱅제르는 새로 바뀐 에비앙 골프 코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최고의 골프 코스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지금의 코스다. 모든 홀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1번 홀부터 18번 홀에 이르기까지 모든 홀에 꿈과 스토리를 담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KB금융그룹)는 훌쩍 난이도가 높아진 코스에서 고전을 했다. 박인비는 13일(현지시간) 벌어진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기록, 공동 72위로 부진했다. 전날 내린 비로 하루 순연돼 열린 1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대신 박세리(KDB금융그룹)가 힘을 냈다. 5언더파 66타를 기록한 박세리는 산드라 갈(독일), 수잔 페테르센(스웨덴)과 함께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1위인 미야자토 미카(일본)와는 1타 차다. 이미 L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박세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4개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3, 4 라운드를 함께 치르기로 했던 주최 측은 이마저 변경했다. 마지막 날에도 날씨가 나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3라운드 54홀로 마치기로 한 것이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가 3라운드로 끝나는 것은 1996년 LPGA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다. J골프가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15일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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