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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경마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9일 하오 3시쯤 서울경마장(성동구 성수l가)에서 1천8백m 제6경주가 끝나자마자 경마 [팬] 3천여명이 사기경마라고 주장, 마권환불을 요구하며 기획실 등 일부사무소의 유리창을 부수고 환불을 거절한 기획실장 김찬직씨(50)를 구타하는 등 약6시간 동안 소등을 벌이다가 다음 경마일인 24일까지 해결을 기다리기로 하고 자진 해산 했다.
말썽이 난 제6경주는 최신기록이 2분1초 내지 2분4초인 B급 말 6필이 뛰었는데 이날 최신 기록이 2분1초로 우승후보인 6번마 [능수버들]과 1번마 [복지]가 예상을 뒤엎고 4착과 꼴찌인 6착으로 들어온 반면 기록이 2분3, 4초로 그중 느린 것으로 알려진 5번마 [팔도강산]과 2번마 [호남]이 1, 2위로 [골·인] 했었다. [팬]들은 6번마의 사기 경주 외에 1번마 [복지] 기수 박창훈씨(26)가 말을 달리지 못하게 고삐를 너무 잡아당겨 입이 찢어져 피가 흘렀으며 마사회서도 1착 [팔도강산]의 기록이 2분11초인데 2분8초로 고쳤다가 다시 2분5초로 고쳐 발표하는 등 사기경마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4착으로 들어온 [능수버들]의 기수 정무웅씨(32)로부터 『1착으로 못 들어오겠으면 3등 이하로 들어오라는 2번마 [호남]의 기수 박원덕씨(22)의 부탁을 받고 눈치를 봐 가며 뛰었다』는 자백을 받고 정씨와 기수 박원덕씨 1번마 [복지] 기수 박창대(26)씨 등 3명을 마사법 48조 위반혐의로 입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날 팔린 쌍승식마권 중 마사회 안내양이 1, 2착을 한 5번마 2번마의 마권을 2백장이나 한꺼번에 사갔다는 관중들의 주장에 따라 6번 경주는 기수들이 내부직원들이나 손님들과 짜고 담합 경주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날 경주는 ①단승마권 1백94장(1백원권 표준)중 5번마권은 25장이 나갔고 ②복승마권 8천7장 중 2번마-5번마 마권과 5번마 12번마 마권은 4백49장이 나갔으며 ③쌍승식은 1만7천5백69장 중 5번마-2번마 마권은 불과 2백91장이나가 쌍승식의 상금배당이 가장 컸다.
한편 마사회는 19일 밤 기수 6명의 기승태도가 모두 무성의했다는 판정을 내리고 제결규정에 따라 전원 기승정지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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