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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도는 셰익스피어 예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피터·포터씨가 인솔하는 영국의 소 편성극단이 11월말 한국을 방문, 국립극장에서 5일간 공연을 갖는다고 최근 외신에 보도됐다. 런던·셰익스피어·그룹이라는 이 극단은 영국연극, 특히 셰익스피어 극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넓히고자 조직된 것으로 브리티쉬·카운슬의 후원을 받아 여러 차례 해외로 파견되었으며 여러 나라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영 소편성극단 내한에 붙여>
68년에 이어 또다시 아시아 순연 길에 오른 이 그룹은 다음달 23일부터 닷새동안 한국의 연극관객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그대들에게 즐거움을』(All for Your Delight)이라고 큰 제목을 붙이고 『겨울 이야기』 『오델로』 『햄릿』 『십이야』 등 셰익스피어 명작들의 신·하일라이트로 구성, 여기에 10여곡의 노래를 삽입하고 있다.
연출가 포터씨를 비롯하여 톰·크리들, 마리아·에이트킨, 헬렌·도워드, 로버트·스원 브라이언·로빈슨-이렇게 30∼40대의 중견배우들로 조직된 이 극단은 모두 런던을 중심으로 하는 영국 연극계의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 가운데서 포터씨에 의해 선발된 멤버들이다.
피터·포터씨는 현재 솔즈베리·글라스고·에딘버러 등지의 각 극단의 상임연출자로 일하고 있는 셰익스피어 연극 연출의 베테랑이다. 55년∼57년 그는 유명한 코벤트·가든의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상임연출자로서 베르디의 『오델로』라든가 바그너의 『니벨롱겐의 반지』등을 연출했다. 또 그는 올드·빅 극단의 공연작품 『존왕』 『베니스의 상인』등도 연출했다.
68년1월 코벤트·가든에서 그가 연출한 베르디의 『아이다』는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직접 실황 중계되어 BBC-TV의 최초의 컬러·오페라·프로그램이 되었다. 외국에서의 그의 활동도 눈부신바 있어서 세계각국에서 셰익스피어 극이나 현대극 오페라를 연출, 23년이래 브리티쉬·카운슬 파견의 해외공연에 힘쓰고 있다.
롬·크리돌씨(41) 올드·빅의 중견 멤버로서 오스트레일리아 공연에서는 캐더린·헵번양과 같은 무대에 섰었다.
고 월피트 경 연출의 『리어왕』에서 바보 역으로 출연, 유례없는 히트를 한 그는 영국무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얼굴중의 하나로 수년 전 셰익스피어 극의 2장의 LP 레코드를 취입한바 있다.
마리아·에이트킨양(34)은 이미 옥스퍼드 재학시절부터 OUDS(옥스퍼드 대학극회)에서 연극을 시작, 영화 『닥터·포스터스』(Doctor Faustus)에서는 리처드·버튼 리즈·테일러와 공연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헬렌·도워드양(39)은 그곳 퍼스·레퍼터리 극장에서 무대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콜체스터·솔즈베리·버밍엄·첼튼햄 등지에서 배우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로버트·스원씨(38)는 영국의 황실연극 학교에서 수업했고 65년 웰쉬 극단에 참가하여 『카디프』로 데뷔, 같은 해 캔터베리·입스위치 등지를 순연한 바 있다. 런던 극단에의 데뷔는 머메이드 극장에서 『래퍼티의 노래』를 통해서였고 이어 아폴로 극장·포춘 극장 등에서 그의 재능을 발휘했다.
카라치 출생의 브라이언·로빈슨씨(36)는 아버지가 군인이었던 탓으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인도와 독일에서 보냈다. 맬버로 대학을 거쳐 17세에 솔즈베리·레퍼터리 극단에 가입.
또 한때는 극단을 떠나 피아노와 기타 수업에 열중했다가 솔즈베리로 복귀했다. 그후 내셔널 극장에서 『뜻대로 하셔요』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은 죽다』(햄릿 역) 『볼폰』 『에드워드 2세』등에 출연하여 갈채를 받았다. 런던·셰익스피어·그룹은 전통 있는 영국연극의 진수, 아니 세계연극의 가장 귀중한 셰익스피어 연극의 재보를 가지고 멀리 이곳 한국까지 찾아오는 문화의 사절이다. <김의경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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