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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도원을 통해 본 한국의 농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도시와의 심한 격차, 노동인구의 계속적인 이농으로 시달리고 있는 한국의 농촌에는 농촌개발을 위해 일하는 수많은 여성지도자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농촌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까. 다음은 이대 강우철·김대환·이근수 교수가 조사한 「농촌개발에 있어서의 여성지도자의 사회적 기능」중 일부를 간추린 것이다.
이 조사는 농촌지도소의 생활 지도원, 가족계획 지도원, 4H 지도자, 탁아소 보모 등 전국의 농촌여성지도자중 3백4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들의 교육정도는 중졸35%, 고졸30%, 국졸26%, 대졸4%, 무학2%였다.
이들은 도시·농촌의 격차가 심한 이유로 ①정부의·도시 주력정책(32%) ②농촌의 낡은 관습(26%) ③영농방법의 미개(16%) 지도자 부족(5%)등을 들고 있으며 자신이 농림행정의 고위담당자가 된다면 ①농가소득증대(42%) ②농촌생계대책(35%) ③관습개혁(11%) ④농지법개혁(5%)등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하고있다.
뒤떨어진 농촌에 대한 소감으로는 ⓛ농촌을 위해 더욱 일해야겠다고 느낀다(33%) ②안타깝다(27%) ③상부기관에 호소하고싶다(18%) ④낙관한다(12%) ⑤불만이다(19%)등 착잡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68%가 기혼자인 이들 지도자들은 결혼한 여성들의 농촌운동을 돕기 위해서는 국가가 ①직업보도 및 기술훈련을 시켜주고(35%) ②무료탁아소를 설치해주고(22%) ③가사를 위한 특별휴가를 주며(14%) ④남자와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11%)고 주장한다.
여성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갖춰야 할 점으로는 ①보다 적극적인 활동성(31%) ②배우려는 관심(23%) ③그릇된 관습에서의 탈피(19%) ④부업을 가지려는 노력(17%) ⑤여성단체활동(9%)등을 들고 농촌 여성으로서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은 ①부업에 종사(36%) ②소비절약(21%) ③배우려는 노력(17%) ④여성끼리의 단결(8%) ⑤좀 더 부지런한 생활(7%) 그릇된 관습 고치기(6%) 남편의 일 돕기(4%)등 소박한 의견을 들고 있다. 농촌지도자들에게 농촌의 근대화가 과연 언제나 이루어 질 것이냐 하는 확신은 농촌운동과 지도의 열의에 밀접한 관계를 갖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70연대의 근대화를 목표로 많은 선전을 해왔다.
이들 여성지도자 중 47%는10년이 걸린다고 내다보고 있으며 5년(20%) 20년(13%)2, 3년(6%) 50년(4%) 1백년(2%)등 낙관과 비관의 엇갈린 관측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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