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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드러난 과학교육|유네스코 한국위 「세미나」에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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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1학년도부터 국민학교의 과학교육과정이 개편된다. 현재 시안이 마련되어 문교부가 심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르는 교사의 양성 및 현직교사의 교육방안을 작성키 위한 과학교육개선 촉진 「세미나」가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 주최로 지난 1, 2일 「아카데마·하우스」에서 개최되었다.
유감 된 것은 전국에서 과학교육관계자가 30여명이나 참석했지만 문교부편수관 1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심의중인 교육과정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고 이 자리에서 발표한 바도 없이 토론되어 회의 결과가 문교정책에 반영되기는커녕 뜬구름을 잡는 듯 빗나간 결과가 될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이 「세미나」에서는 현 교육대학 및 교사양성소, 교사재교육의 현황을 분석 비판하는데 그쳤다.
토의된 과학교사양성의 문젯점과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인간이 최초로 자연을 접하는 시기가 국민학교 때다. 과학적인 관찰방법·사고방식·추리능력, 더욱 중요한 것은 과학에 대한 흥미가 싹트는 때인 만큼 과학자에 대한 소양은 이때 길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학교 교사의 과학지도는 그 만큼 책임이 크다. 심지어는 국민학교에서 교사를 잘못 만나면 일생동안 과학을 기피하고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한다.
일선교사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감은 불구자들이다. 교육 대학재학생들에게도 이점에서 자질이 문제시되고있다.
전국 16개 교육대학의 1만1천38명의 재학생 중 여학생이 과반수고 대부분의 학생이 과학강의 시 기본 원리부터 설명해 나가야 이해한다고 교수들은 말할 정도다. 많은 학교에서 입학시험에 과학을 선택과목으로 두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보는 의견이 있다.
이들의 교과 내용을 보면 과학적 과정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능동적인 면이 결여되어있다. 즉 정적인 지식습득에 치중하고 실험은 주어진 설명을 입증해 보이는데 그쳤다. 따라서 학습 분량이 과다하다. 교과내용은 특히『과학 교육』과목에서 과정기술 습득 면이 소홀하다. 각 단원별 계열성이 없고 다만 내용별로 모아놓은 느낌이다. 『과학교육』과목은 학년별 지도계열이나 교재연구가 명시되지 않았다.
능동 적인 과학교육에 절대적인 초등과학의 교육심리학적 이론이 없는 것도 문제려니와 현대과학지식의 소개가 없고 새로운 외국의 과학 교육이론 및 초등과학과정이 무시됐다.
과학에 배당된 시간, 특히 실험시간이 부족하여 서울교대의 경우 예정의 3분의 1밖에 못하고 졸업한다.
이 「세미나」는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①과학적 탐구 방법을 직접 체득케 하고 통일된 자주관·자연관을 확립토록 자연과학 교육과정을 개선할 것. ②내용은 질적인 면으로, 정선하고 수준을 고교와 이공대의 중간으로 잡을 것 ③『자연과 교육』 과목은 학생자신이 능동적인 체험을 통하게 하되 현실에 맞출 것 ④따라서 내용은 과정기술습득을 도입하고 교육 심리학적 이론에 바탕을 두되 분야에 구애됨이 없이 통합적으로 다루도록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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