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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사이언스」등장|선진기업들이 연구에 전력 쏟는 새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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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걸쳐 정치·경제·기업의 방향을 변화시킬 새로운 생물학으로「라이프·사이언스」(Life Science)가 등장, 선진국 기업들은 그 연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초적인 생명현상으로서의 유전과 증식의「메커니즘」이 물질적으로 해명된 오늘, 뒤이어 탄생한「라이프·사이언스」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행동연구, 다세포 동물로서 본 인간의 육체 및 정신적 생명의 해명,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 생명의 합성 등을 그 과제로 삼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시험관「베이비」유전자의 인공 합성까지 실현됐다해서 인간이 물질·정신적으로 행복해졌다고 단언키는 어렵다.
폭발하는 세계 인구와 인공 생명체 문제 등은 비단 과학기술의 문제뿐 아니라 정치·경제·법률 등 사회·인문과학, 그리고 도덕·윤리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인류가 생존·번영하기 위해서는「라이프·사이언스」를 기초로 인간의 자세와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상응한 새 정치·경제·법률체제를 형성해야 만 된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선진국 산업들은「라이프·사이언스」즉 생물과 생명에 관한 새로운 종합과학을 기업에 도입, 기업 변혁에 대처하고 있다.
예컨대 전기「메이커」인 GE가 생 과학 응용에 의한 항암제를 개발중이며 항공기「메이커」인「보잉」사가 머리가 좋아지는 인공 식품을 연구하고 있는가 하면「다우」「몬샌트」 「유니언·카바이드」「뒤퐁」등의 화학회사가 다투어 생화학에서 생 과학분야로 이행하고 있다.
대기업들이「라이프·사이언스」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극단적인 산업 발전으로 자연과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으며 따라서 좁은 지구 위에서 어떻게 균형 있게 생존해 갈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산업의 운명을 가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생 과학 산업분야는 무해 농약, 생물의 증식을 응용한 암 치료제, 생체 「메커니즘」을 응용한 인공장기 및 의료 기기, 석유 단백질,「박테리아」에 의한 채광, 오수 정화, 품종개량 ,공해방지 장치 등 무척 광범위하다.
지금까지 외국 기업들이 생 과학분야에 주력해서 얻은 결과도 이러한「라이프·사이언스」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즉 조미료「메이커」가 「아미노」산 개발로 영양실조를 극복하려는 연구를 진행, 미생물 연구로부터「글루타민」산 발효에 성공하고 생화학과 유전자의 관계연구에서 필수「아미노」산 추출에 성공한 뒤 암의 생화학적 연구에 들어갔다든지. 생물의 기계적 조직과 전기 조직을 연결시켜 전기「메이커」들이 병 치료가 아니고 건강 공학에 착수하고 무인역「시스팀」과 교통통제「시스팀」,움직이는 인간「도크」를 개발한 것 등을 본보기로 들 수 있다.
뿐 아니라 광물을 먹는 특수「박테리아」를 배양, 광석을 먹게 한 다음 채광한다든 가 건설업에서「콘크리트」를 먹는 일개미 출현에 주의하고「콘크리트」밑의 지렁이가 없으면 흙이 말라 토대에 영향을 준다는 문제를 생 과학으로 해결하거나 인간의 눈과 뇌의「메커니즘」을 이용한 자동차의 자동운전 장치를 개발하는 등「라이프·사이언스」와 기업의 접착분야는 거의 무한하다.
그러나「라이프·사이언스」도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므로『앞으로 나간 것은 뒤로 돌 아오지 않는다』는 생태학의 철칙에 따라 예컨대 합성인간이 자연인간을 멸망시킬 수도 있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라이프·사이언스」와 함께 인간의「모럴」도 또한 더욱 중요성을 띠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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