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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상·프로그램 상에 기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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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 주일에 큰 행사 두 가지가 시작되었다. 그 하나는 동양방송·중앙일보 주최로 이루어지는 제6회 방송가요대상의 투표인단 투표이고 또 하나는 문공부 주최의 제3회 방송 프로그램·콘테스트의 수상 대상자 심사다.
방송 가요대상 제도는 일찌기 우리 나라 가요계에 신기풍을 불어 넣어줌으로 해서 가요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뜻에서 실시된 것인데 해를 거듭할수록 그 대상후보자들(10개 부문)의 변화무쌍한 변모가 특히 눈에 띈다.
변화무쌍한 변모라는 점을 들추어 말하자면 우후죽순 격으로 나타나는 신인가수들의 대거 진출이 특히 그렇고, 전년도의 신인들이 중견 가수들을 위협할 정도로 마구 치솟아 오르는 당당한 기세를 말할 수 있다. 그만큼 가요계는 기라성 같은 신인들의 활약이 눈부시고 또한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사, 작곡 그리고 특히 편곡면이 부진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의 가수에 비해 그 창법이나, 음색이나, 기교면에서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음성의 소유자인 신인가수들을 충분히 이끌어 줄만한 지도적이고도 발전적인 작곡과 편곡이 부실하다는 것은 실로 유감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작곡가·편곡 담당자들의 분발을 촉구해 마지않는다. 시상식은 21일 서울시민 회관.
문공부 주최의 제3회 방송 프로그램·콘테스트는 주관 PD에 대한 표창으로 우수한 프로그램 제작을 격려하는 뜻에서 마련된 것이다. 6개 부문에 걸쳐 각 방송국과 TV국서 제출한 대상 프로그램을 일별해 보건대, 금년도는 작년에 비해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 특히 사회·교양 프로그램은 가장 의욕적이고 제출 건수도 다른 부문보다 월등하게 많다.
배금사상이 농후하고 물질문명에 지나치게 치우치고 있는 일반 사회현상을 감안할 때 PD진의 이러한 정신적인 교양에 대한 열의는 정말 가찬 할만 하다고 할 것이다.
적어도 한 방송 프로그램은 8백만의 청취자를 파악한다.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청취자에게 마음의 양식을 주는 사회·교양 프로그램은 그래서 더욱 사회 정화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나날이 좋아지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PD의 사기를 북돋워주는 이 콘테스트는 여기에 의의가 있는 것이고 시청대중을 선도하는 소임을 다 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10월2일 방송의 날을 기해 시상될 이 프로그램·콘테스트의 심사는 9월29일로 그 매듭을 짓게 된다. <이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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