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침체 일로의 한국육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자유중국의 기정이 세계신기록의 홍수를 이루는 등 세계육상계가 공전의 대기록에 들떠 있는 요즘 국내육상계는 침체일로, 3개월 앞으로 박두한 아시아경기대회에 암운을 던지고 있다.
지난3월 시즌·오픈 이후 9개의 전국규모 대회를 치르는 동안 대회 때마다 2, 3개씩 모두 17개의 한국신기록이 나와 기록풍년인 듯하나 실제 최고기록수립은 김차환(한전)의 마라톤 신기록 등 11건, 그나마도 근소차의 기록경신일 뿐이다.
육상은 2년 전부터 전년도 최고기록을 능가하는 기록을 한국신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최고기록만이 종전관념의 한국기록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것.
금년에 수립된 11개의 최고기록중 대기록으로 손꼽을 만한 것은 18분 벽을 뚫고 2시간17분34초4로 골·인한 김차환의 마라톤과 14m92를 던져 아시아대회의 메달권에 오른 백옥자(건대)의 여자 투포환 정도-.
그 밖의 종목에서는 역시 백옥자가 수립한 여자투원반의 기록이 호조일 뿐 남자5천m경기는 종전기록을 단 0.1초 단축했고 3천m장애물경기, 장대높이뛰기, 5종 경기, 1백m허들, 남자투창 여자1천5백m 등은 미보급종목으로서 최고기록이 수립된 것이다.
시즌을 거의 마치면서도 이러한 결과이고 보면 아시아경기대회의 기대는 어둡기만 한 것.
제5회 대회에서 여자8백m의 은메달을 필두로 마라톤, 여자투창, 장대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우리 나라는 종목마다 아시아기록과의 현저한 수준차로 기대난, 여자투포환의 백옥자 정도에 기대할 뿐이다.
이러한 침체 속에서 지난8월의 한일고교교환경기대회에서는 20개 종목 이틀간의 경기결과 첫날 2개 종목, 이틀째에는 7개 종목에서만 우승했다는 사실이 육상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