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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차 유엔총회 개막|국정상급 참가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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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25차 유엔총회가 15일 (한국시간) 개막된다. 금년은 특히 유엔 창설 25주년이 되는 해로 10월14일부터 24일까지 『기념총회』가 별도로 개최될 예정이며 이에 때를 맞추어 미소양국을 비롯한 60여국의 국가원수·행정수반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돼 그 어느 총회 때보다도 큰 기대속에서 진행될 것 같다.
더우기 지난 8월에 조인된 독소하 가침조약과 양독 정상회담·중동휴전 등 일련의 동서 긴장완화책들은 25주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나갈 것이며 기념 총회가 열리는 10윌 중에는 동서 양대진영의 연쇄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오는 12월 14일까지 3개월 간 계속될 이번 25차 총회는 예년과 다름없이 1백여개의 각종 안건을 다룰 예정이지만 토론의 촛점은 한국문제, 중공가입 문제, 월남· 캄보디아 사태를 포함한 「아시아」문제가 가장「핫· 이슈」로 등장하게 될 것이며 이에 덧붙여 최근 갑자기 국제정세를 긴장시키고있는 아랍·게릴라들에 의한 비햅기 납치를 둘러싼 국제간의 협력문제와 군축· 해저평화 오염· 식민주의문제가 토의될 것으로 보인다. 23차 총회부터 한국문제가 자동상정에서 재량상정으로 바뀐 이래 69년에 이어 두번째로 맞는 시련이다.
이미 지난 8월17일 소련을 비롯한 공산 7개국이 『주한 유엔군 철취안』 및 『언커크 해체안』을 정식으로 제의, 보충 의제로 채택되었으며 이에 맞서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국이 제안한『언커크보고서에 의한 통한 결정안』이 다시 맞서게되어 열띤 공방전을 벌일 것 같다.
현재까지의 추세로 보면 자유우방이 제안한 『통한결의안』이 공산측의 두 제안을 물리치고 거의 예년과 같은 표차로 채택될 공산이 크며 더욱 박대통령의『8·15선언』으로 국제여론이 우리의 입장과 태도를 확실히 이해하게 됐고 북괴의 허위 평화공세를 인지케 됨으로써 우리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한국문제 토의에 앞서 공산측이 제안할 것으로 보이는 남· 북한 동시 초청안 문제다.
68,69년에는 5표차로 공산측 제안을 봉쇄했지만 박대통령의 『8· 15선언』이 밝힌 북괴의 『조건부 초청부반대』용의가 일부국가에서는 『무조건 초위』으로 오보되었던 사실과 우탄트사무총장이 제11차 세계연방주의자회의에서 밝힌 『분단국가의 우선적 유엔 가입론』이 초청문제 토의에 어떻게 작용 할 것인가가 주목된다.
중공 가입안은 이미 지난5일 루마니아 등 공산측 27개국에 의해 제출되었는데 중공의 참여 없는 국제 주요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론이 끈질기게 대두되어 중공의 국제적 지위, 특히 유엔에서의 지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할 공산이 크다.
더우기 서방측의「캐나다」「이탈리아」벨기에 등이 중공가입지지를 표명했고 절반의 신정부가 중공문제 표결 때까지 구성된다면 중공지지가 확실시 되는 반면 전향된 자유중국 지지는 론· 놀의 캄보디아 정부 밖에 없어 불안감을 주고있다.
중동문제는 교착상태에 빠진 4대국 대사회담을 타개하기 위해 총회에 참석하는 당사국 외감들의 막후접촉을 기대해 보는 정도이다.
그러나 비행기 납치사건으로 대부분의 아랍국 외상들이 불참할 것으로 보며 큰 긴장은 없을지도 모른다.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총회를 계기로 60내지 70개국의 각국 원수 내지 수반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미소정상 내지는 미·소·영·불의 4대국 정상회담이 개최 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에 돌어 온 몇몇 보도로는 이 가능성을 점차 희박케 하고 있다.
참석이 확실시되던 「코시긴」소수상이 그로미크외상에게 소련대표단을 인솔케 함으로써 그 가능성이 반감됐으며「빌리·브란프」의 서방 4대국회담제의에 「프랑스」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실현 여부가 의문시 되고 있는데 오는 10월6일로 예정된 「몽피두」프랑스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실 것 같다.
이 밖에도 이번 총회는 일본이 제안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위장개정문제가 토의될 예정인데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추진과 이른바 적국조항 폐기 노력을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오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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