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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유통 체제의 새 시도|「새 서울 연쇄점」의 발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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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마키팅 개발센터(소장 오상락 교수)가 지도 후원하는「새 서울 연쇄점」조직이 7일 하오 결성됐다. 연쇄점은 백화점, 슈퍼마키트, 쇼핑센터 등과 함께 대량 생산체제에 대응하는 대량 유통 체제의 하나로서 우리 나라에 처음 등장하는 것인데『새 서울 연쇄점』은 서울시내 식료품 소매상 가운데 22개 점포를 중심으로 조직·운영되는 것이다.
대여 유통기구의 형태별 차이점을 보면 ▲백화점은 도시 중심 가의 단일 건물에서 ASKG은 상품을 취급, 소비자가 한곳에서 쇼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쇼핑·센터는 백화점과 같은 형태이나 생활 필수품이 주된 취급상품인 반면, 변두리 주책 가에 설치되는 일종의 주택가 백화점.
또한 슈퍼마키트는 식료품 중심 시장으로 셀프·서비스를 하는 곳이며 ▲연쇄점은 회사형태와 도매상 또는 소매상 중심의 두 종류가 있는데 도매상 또는 소매상 중심의 연쇄점은 도매상 또는 소매상이 일종의 협동 조합을 결성, 그 조합이 메이커와 직접 상대함으로써 중간 유통기구인 대리점 등을 거치지 않는 형태이다.
이상과 같은 대량 유통기구는 우리 나라에도 많이 있지만 백화점은 신세계, 슈퍼마키트는 삼풍·삼선동 만이 재 구실을 하고 있는 정도다.
즉 백화점이나 슈퍼마키트는 모두 단일자본에 의해 경영돼야 하는데 대부분은 백화점과 슈퍼마키트는 임대점포 형태를 취함으로써 소비자 보호의 측면에서 문젯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처음으로 결성된 새 서울 연쇄점 조직에 참여한 식품점은 앞으로 간판을 모두 새 서울 연쇄점으로 통일하고 진열방식·가격·포장지 등을 꼭 같이 하여 본부를 설치, 각 식품 메이커와 직접 거래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대리점→대도매→중간도매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배제할 계획이다.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게 되면 적어도 15% 정도의 유통마진(이윤)을 줄일 수 있으며 따라서 소비자에게도 그만큼 식품을 싸게 팔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새 서울 연쇄점이 앞으로 공동 구매할 주요상품은 설탕(제일제당) 맥주(OB) 콜라(코카), 제과(해태), 주류(삼학), 포도주(산트리), 사과주(파라다이스), 조미료(미풍·미원), 라면(삼양), 빵(삼립) 등을 손꼽을 수 있는데 계속해서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새 서울연쇄점 대표 김경희씨 말).
한편 새 서울 연쇄점에 참여한 22개 식품 소매점은 서울시내 식품 소매점 약 8천개중 자본금이 5백만원 내지 8백만원 선이며 주택가에 위치하고 연쇄점 결성에 대한 열성을 보이고있다는 점등이 일종의 선정 기준이 됐다는 얘기
그러나 새 서울 연쇄점이 참된 연쇄점 구실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즉 연쇄점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본부 공동운반시설·공동 창고 등이 있어야 하며 별도의 규약을 제정, 본부에서 가격 등을 통제해야 되는데 서울 연쇄점은 아직 이간은 준비가 없고 재고정리도 안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소매점집단(리테일러·그룹)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인데 한국 마키팅 개발센터 및 새 서울 연쇄점 측에서는 연말까지 모든 준비를 갖추어 내년부터 정상적인 연쇄점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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