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못한, 테이블 세터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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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는 1번과 2번타자를 '데이블 세터'라고 부른다. 상을 차린다는 뜻인데, 루상에 나가 중심타자에게 득점기회를 제공하는데서 나온말이다.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온데에는 테이블 세터를 맡은 데이비드 엑스타인과 대런 얼스테드의 뛰어난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모두가 팀의 우승을 위한 한 부분이길 원한다"는 트로이 글로스의 말처럼 에인절스 선수들 모두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엑스타인과 얼스테드는 팀 타선에 활력제가 되어왔다.

그러나 24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월드시리즈 4차전의 패배는 에인절스에게는 뼈아픈 충격이였다. 2승 1패의 우위를 점하고, 초반 3-0의 리드를 잡을때만해도 시리즈의 주도권을 쥐고있던 에인절스는 많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쉽게 4-3으로 졌다.

매게임마다 출루하며 상대팀을 강하게 압박했던 두 선수의 4차전 성적은 팀 패배의 이유가 됐다. 7타수 무안타 1타점. 선발로 로스터에 나온 선수들이 모두 안타를 친 가운데, 공격의 첨병을 맡은 엑스타인과 얼스테드가 전혀 진루하지 못한 것이다.

두 선수가 기회를 만들고 중심타선이 점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에인절스의 득점방식이다. 그러나 1번과 2번타자가 한 차례도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4-3으로 아깝게 패한 이유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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