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헝가리 왕관시비 25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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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9세기경에 헝가리를 통일하여 기독교를 보급했던 스테판 왕의 왕관을 놓고 미국과 헝가리 정부가 25년 동안 승강이를 하고 있다. 이 왕관은 기독교 보급의 공로로 당시의 교황이 스테판 왕에게 보낸 것으로 1천여 년 동안 헝가리 국민의 상징으로 소중히 간직돼 왔다.
2차대전후 헝가리는 이 왕관이 소련에 넘어갈까 두려워 미국에 넘겨주었다.
1945년 미국이 이를 헝가리에 다시 넘겨주려 했으나 친소정권이 들어선 헝가리에서는 이를 계기로 친 서방 풍조가 밀어닥칠까 봐 이를 거절했다.
1947년부터 헝가리에서는 미국정부에 이 황금왕관의 반환을 요구, 헝가리에서 스파이혐의로 체포된 미국인과의 교환조건을 내세웠으나 미국이 거절했다.
1956년이래 미-헝가리 관계가 악화되어 왕관의 반환교섭은 중단됐다. <슈피겔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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