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뉴요크·필하모닉·오키스트러 한국 공연 무기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앙일보사가 창간 5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막대한 경제적 희생을 무릅쓰고 기획했던 「뉴요크·필하모닉·오키스트러」의 한국공연이 항공기 사정으로 부득이 무기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음악 애호가 여러분과 함께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뉴요크·필하모닉」은 9월 10일 밤 일본 북해도의 「삽보로」공연을 마치고 11일「도오꼬」를 경유 내한, 이날 하오 7시 서울공연을 한 다음 12일 하오 서울을 출발. 이어「뉴요크」공연이라는 바쁜「스케줄」로 짜여있었읍니다. 이 「스케줄」에 맞추자면 일행 160명과 악기 2만 「파운드」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대형기를 「차터」해야하는데 계약 당시 일차적으로 구두 합의했던 외국의 대항공사를 비롯하여 10여개의 각 항공사, 심지어 미 군용기에 이르기까지 4개월여에 걸쳐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만국박람회 관계로 160명승의 대형기를 「차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본사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소형여객기 2대와 화물기 1대를 동원하려고도 했으나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어 망설이던 끝에 「뉴요크·필하모닉」측의 연기요청에 끝내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뉴요크·필하모닉」도 한국공연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섭섭하게 생각한 나머지 다음 극동 공연 때에는 꼭 한국공연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읍니다. 다음 기회가 꼭 있을 것으로 믿으며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중앙일보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