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의사가 말하는 수면 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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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와인피부과 원장

박상준 와인피부과 원장은 우선 “잠자리에 들기 전 피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밤 10시 이후에는 피부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 피부 스스로 독소를 정화하는 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자정을 지나 새벽 4시까지 세포 재생능력이 최고로 높아진다”며 “잠들기 전 뭘로 관리해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잠 안 자고 그 시간에 피부 관리를 해도 되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노”라며 “이 시간 세포의 재생능력이 활발해지는 건 맞지만 수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팩은 잠을 자면서 쉽게 피부에 양양과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화장품이다. 박 원장은 “바쁜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이지만 모든 피부 타입에 다 좋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수면 팩의 특성상 다른 기초화장품 제품에 비해 두껍게 바르는 데다 피부에 닿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사용 전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팔목이나 허벅지 안쪽에 미리 발라보고 피부 트러블이 없는 걸 확인하는 건 기본이다. 그는 “특히 알레르기성 피부와 아토피 환자는 알부틴이나 레티놀·코엔자임 등이 들어 있는 수면 팩은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성분을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피부 타입별로 어떤 팩이 잘 맞을까. 박 원장은 “시트형은 즉각적으로 보습을 줘 효과적이지만 얼굴에 붙인 채로 잠들면 말라버려 오히려 피부 수분을 뺏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겔 타입 팩은 시트형보다 밀착력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면 팩에 많이 사용되는 크림 타입은 보습·영양 효과가 다른 유형의 팩보다 강력하지만 피지가 많은 피부엔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며 “건성이나 건강한 피부라도 매일 사용하기보다 화장품 업체가 권장 하는대로 1주일에 1~2번 사용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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