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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끈 미 논쟁 「남과 녀는」대등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최근 미국 하원은 『건국이래 가장 맹랑한』헌법 개정안을 놓고 몹시 골치를 썩이고 있다. 다름아니라 완전한 남녀평등의 실현을 위해 병역의무를 포함한 모든 법률상의 권리·의무에 남녀구별을 두지 말자는 법안이 10일 하원을 통과한 것이다.
이 『혁명적인』 법안이 의회에 넘어간 것은 이미 1923년부터. 그러나 남자들이 판을 치는 『고약한 풍토 때문에』 47년 만에야 햇볕을 본 것이다.
상원의 3분의 2 및 미국 50개주 가운데 4분의 3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헌법으로서의 효력을 갖게 되는데 상원은 이미 50년과 53년에 두 차례나 통과시킨 경력이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 법안 지지자들은 『모든 것이 시간문제』 라고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편 하원 법사위원장 「이매뉴얼·셀러」의원은 그 자신이 반대파의 야전사령관 역을 맡고 나서서 맹 활약 중. 그는 다음번 선거에서 여성들의 표를 몽땅 잃는 한이 있어도 『이 역사적 퇴보』만은 막아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법안에 대한 그의 독설은 갖가지 반대론 가운데 단연 압권이라는 평. 『「아담」이 마누라를 만들기 위해 갈비뼈 한대를 희사한 이래 남녀의 사이는 숙명적인 것이다. 사람이란 점에서는 닮았을지 모르지만 이건 호랑이하고 고양이의 차이만큼 전혀 다른 것이다. 이 「차잇점」에 축배나 들자.』

<성조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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