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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휴전... 평화로 가는 고개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90일간의 중동휴전이 발효하고 「이스라엘」·「이집트」간 협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미소 정찰위성이 휴전선의 군사력 증강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감시활동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집트」 전선은 조용하기만 하다. 낙관할 수 없는 앞으로의 협상에서 토의의 초점이 될 몇 가지 중요쟁점을 여기 파헤쳐 본다.
▲협상절차=「이스라엘」측은 기본적으로는 양측의 직접 협상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아랍」측은 1948년 휴전 협상 때 「유엔」의 「랠프·번치」씨를 중개로 했던 때와 같은 간접협상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로저즈」 안에서는 「아랍」측 입장을 수긍은 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양측이 직접 면담할 것으로 믿는다』는 안전판을 마련해 놓았다.
▲평화조약=「이스라엘」측은 구속력 있는 조항의 삽입에 신경을 쓰는데 반해 「아랍」측은 평화조약의 형식을 대수로와 않고 있다.
▲승인문제=「이스라엘」은 아직도 「아랍」측으로부터 국가로서 승인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평화조약에서 「승인」문제에 다짐을 받을 작정이고 「나세르」대통령도 승인 가능성을 비쳤다.
▲난민문제=「아랍」난민은 1백만에서 2백 50만명으로 늘어났다. 「아랍」측은 이들의 원거주지에의 「귀환」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한편 귀환을 원치 않는 난민들에 대한 「이스라엘」측의 보상을 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이에 대해 ①48년 이후 「아랍」인이 「팔레스타인」에 거주하지 않았고 ②이들이 다시 정착하면 국가의 성격이 변질되고 ③세계제1차대전이래 난민보상의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이의 대안(소련동조)으로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난민들로 된 국가의 수립을 주장할 눈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아랍」측은 유대인에 의한 단일민족국가를 「아랍」인이 혼거하는 다 인종국가로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영토문제=「이스라엘」의 주목적은 안전보장에 있다. 따라서 점령지역 철수의 대가로 안전보장의 확고한 다짐을 받고자 한다. 「아랍」측은 물론 「이스라엘」의 전면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①「시나이」반도=이지역 반환의 댓가로 「이스라엘」은 비무장지대를 설치, 이를 보장할 수 있도록 국제적 성격을 띤 군대를 상주시키기를 원한다.
②「가자」지구=「이스라엘」측은 국제기구가 관리하거나 「팔레스타인」난민국가에 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③「골란」고원=「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접경지대로 20여년 동안 「시리아」의 「이스라엘」침공의 거점이었다. 「시리아」는 즉각적인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지대의 비무장화를 요구하고 있다.
④「아카바」만=「이스라엘」은 선박의 자유통행만 보장된다면 점령중인 「샤롬엘셰이크」항에서 철수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⑤「예루살렘」=67년 동부 「예루살렘」을 점령한 이래 「이스라엘」측은 자기네 성지인 『통곡의벽』때문에 반환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인과 기독교도에게도 성지이므로 「이스라엘」주도하의 국제관리로 효과적인 해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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