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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아쉬움 없는 「여름방학」|이형재<항공대 교무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달 25일로 각급 학교가 모두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여름방학은 겨울방학과는 다른 기후조건 때문에 산과 바다를 찾아 야외활동을 할 수 있고 이럼으로써 심신의 건강을 향상할 수 있겠기에 모든 학생이 기대를 걸고 맞게된다. 특히 올 여름에는 8천 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대학생 봉사활동을 비롯하여 초·중·고교생의 대부분이 단기간이나마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편다는 흐뭇한 소식 속에 맞은 방학이라 더욱 의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소식만이 들리는 것은 아니다. 학생 신분을 망각하고 음주·폭행 심지어는 성범죄까지 저지르는 사례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우선 학교로부터 해방됐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평시 보다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게 되며 이 같은 해방감에서 탈선행위가 나온다. 문교부나 각 시·도 교육위, 각급 학교는 제나름대로의 학생 생활지도방안을 세워 사전지도·보건위생교육·안전교육·방첩 교육 등을 실시하고 교외생활 지도를 위해 지역별로 연합 지도반을 두는 등 풍기단속이나 폭행사고 근절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는 어디까지나 교육기관의 일방적인 행정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며 가정과 학교의 긴밀한 협조 하에서만 소기의 성과를 얻게될 것이다.
평소에 부족한 실력을 보충하고 허약한 체질을 단련시키며 우리 집안 일은 물론 이웃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한 방학을 보냈을 때 방학이 끝나더라도 아쉬움이 없게 될 것이며 개학과 함께 남에게 지지 않는 면학의 자세가 세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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