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프로젝트 왕' 교수 … 부경대 대마도 연구 특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남대 경제학과 김홍기 교수의 별명은 ‘프로젝트 왕’이다. 올해에만 여섯 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개발도상국에 발전 노하우를 전수하는 ‘KSP 사업(기획재정부)’, 정부의 공적원조(ODA)를 평가하는 ‘ODA 심층 평가(KDI)’ 등이다. 2010년 이후 매년 4~5개의 굵직한 연구프로젝트를 맡아왔다. 김 교수뿐만이 아니다. 이 학과 조성복 교수는 창업 희망 학생을 돕는 ‘이노폴리스 캠퍼스’ 사업을, 설성수 교수는 기술 사업화 연구를 맡았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최상위권에 오른 한남대 경제학과는 교수 1인당 외부지원 연구비(1억4474만원)와 자체 연구비(1억1300만원)가 전국 78개 경제학과 중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청·특허청·대덕연구단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관련 연구를 지속했다. 황진영 학과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옆에 자리잡고 있는 스탠퍼드·버클리 등 명문대학처럼 최근 기술과 자원이 몰리는 세종시·대덕연구단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연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평가에선 한남대 경제학과처럼 지역에 특화된 연구,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경쟁력을 키운 지방대의 선전이 돋보였다. 부경대 사학과는 인접 학과와 협력해 대마도연구센터·동북아시아문화연구소·해양문화연구소 등을 세웠다. 사학과와 일어일문학과가 협력해 조선통신사가 다녔던 ‘영남해도’에 대해 연구하는 식이다. 신문방송학과 등과 함께 세운 문화융합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심해 잠수를 통해 촬영한 영상을 제작·발표할 예정이다. 대마도연구센터 이근우 소장은 “해양 도시라는 지리적 특색과 수산대 시절부터의 해양 연구 경험을 살려 융복합 연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과의 교수 1인당 한국연구재단 논문 수(2.01편)는 전국 65개 사학과 중 4위였다.

 백제 문화권 중심지에 소재한 공주대 사학과는 외부지원 연구비(교수 1인당 2억2800만원)가 전국 사학과 중 1위였다. ‘발로 뛰는’ 실습을 강조하는 이 학과는 교수·학생이 함께 문화재·유적 발굴에 참여한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학생 특성과 지역 현안을 연계한 특성화도 눈에 띄었다.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는 학생 중 30%가 미얀마·몽골·베트남 등 외국인 학생이다. 이 학과는 이런 특성을 교과 과정과 연구 활동에 반영했다. 2005년부터 ‘동남아 언어 트랙’을 만들어 교수·학생이 함께 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 등을 배우고 있다. 이 학과는 지자체와의 협력 프로젝트에서 외국인 주민 지원, 다문화정책 연구를 맡아 진행했다. 전제성 학과장은 “한·중·일에 치우친 기존 연구범위를 동아시아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림대 중국학과는 매년 학생 30명을 6개월간 중국 베이징·다롄의 자매학교로 보낸다. 소속 학생의 70% 이상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한림대에 낸 수업료를 중국 현지 학교로부터 장학금으로 돌려받아 추가 비용이 거의 없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한은화·하선영·성시윤·윤석만·이한길 기자
자료 수집·분석=김효진·안세환 연구원 (univ@joongang.co.kr)

관련기사
▶ 고려대 6개 학과 최상위권…서울대 4, 경희·연세대 3개
▶ 한양대 초국가 연구 두각…성균관대 언어·뇌 융합 교육
▶ 영남대 사회학과 매일 2시간 '영어 과외'
▶ 138개 대학 교수·재정 등 9개 지표 평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