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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ERICA] 융합형 커리큘럼, 아이언 맨 슈트를 현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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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공학과는 실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는 로봇 연구를 최우선으로 한다. 사진은 로봇을 실생활에 접목한 웨어러블(wearable) 로봇 시연.

‘지능형 로봇’을 21세기 인류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10대 기술 중의 하나로 미국의 세계미래학회가 지목했다.

 로봇 기술이 현재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면 머지않아 옷처럼 입는 로봇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아이언 맨’을 보면서 ‘나도 저런 멋진 옷을 입고 싶다’는 꿈을 가져 봤다면 그 꿈이 현실화되는 것을 금세기에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렇듯 영화 속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곳, 바로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로봇공학과이다.

 로봇산업의 미래 가치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세계 지능 로봇시장은 2020년 경에는 1조 4000억 달러까지 성장해 반도체와 자동차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로봇시장 역시 급성장 중이다. 2008년 8268억 원에서 2009년에는 1조 202억 원으로 1조 원대에 진입했고, 2010년에는 1조 848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로봇공학기술 강국이다. 산업용 로봇 보급 대수에서는 이미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이며, 지능형 로봇 분야에선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융복합적 로봇 전문가 양성=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의 로봇공학과는 다른 대학의 유사 전공과는 다른 차별화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우선 로봇공학기술이 추구하는 학문의 융복합성 강조이다. 로봇공학기술은 기계, 전자, 컴퓨터, 인문학 등과 같은 여러 학문의 융복합이 필수적이다. 다른 대학들의 로봇 관련 전공은 전자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데 반해 ERICA캠퍼스 로봇공학과는 융합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봇공학과의 커리큘럼은 로봇공학 교육과 더불어 산업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로봇공학에 대한 기술만 배우는 기술자가 아니라 로봇과 사회, 인간을 접목시킬 줄 아는 로봇 전문가와 융합형 인재를 동시에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하여 신규식 로봇공학과 교수는 “현재 산업계는 대량생산 중심 시대를 지나고, 한 가지 보다는 다 방면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시스템 전체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고, 기계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동시에 익혀야 한다”며 융합형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렇게 길러진 융합형 인재는 이공계열과 더불어 모든 기업에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의 조직관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계, 전자, 컴퓨터 전문가들이 각 분야별로 각자의 일을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기능이 아닌 업무 중심의 조직 편성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데 필요한 전문가들이 업무 중심으로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기업조직이 변모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필요한 인재가 바로 융합형 인재다.

 로봇공학과는 미래를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 명실상부한 융합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 삶에 유익한 로봇 개발에 주안=ERICA캠퍼스에서는 실무 위주의 다양한 실습과 현장체험 프로그램의 운영이 가능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시험원 등 각종 국책 연구소와 LG이노텍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

 한창수 교수(공학대학 학장)는 “공학의 최종 목표는 연구가 아닌 실용화에 있다. 연구는 실용화를 위한 과정이며, 로봇공학을 통해 우리의 삶에 유익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교수는 건설로봇을 개발하고, 무릎 관절 환자의 재활을 위해 의료로봇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의 로봇공학을 발전시켜 왔다.

그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헥사(HEXAR)’는 노약자나 장애인의 힘을 보조하거나 착용자의 힘을 증폭해줘 미래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헥사’는 한양대 외골격 보조 로봇(Hanyang EXoskeletal AssitiveRobot)이란 뜻의 영문 약자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국방·산업·의료·실버·재난구조·건설 등과 같은 여섯 가지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로 영어 단어에서 6을 뜻하는 헥사(hexa)로 이름을 붙였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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