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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ERICA, 대기업·국책 연구소를 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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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업 그리고 연구소의 완벽한 산학협력체계는 학연산클러스터 캠퍼스라는 신개념 대학의 역사를 열었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는 교내에 입주한 대기업과 국책연구소 그리고 180여개의 기업을 통해 현장실습과 인턴십을 교내에서 경험할 수 있으며, 아울러 양질의 취업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국책 연구소 3개, 대기업 연구소 1개, 벤처기업 180개….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가 갖추고 있는 산학협력 인프라다. ERICA캠퍼스에는 학교와 연구소 그리고 기업체가 하나의 클러스터 존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전체 42만평의 부지 가운데 10만평을 연구소와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산학 연계 목표로 설립=ERICA캠퍼스는 산학 연계를 염두에 두고 설립한 대학이다. 1979년 개교 당시 안산 지역에 캠퍼스를 조성한 것도 정부의 산학 연계 정책에 따른 권유 때문이었다. 정부는 1970년대 중반 새로운 공업지역으로 조성된 반월공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학을 설립하려고 했고, 공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던 한양대를 선택했다.

 ERICA캠퍼스 안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기지역본부, 한국전기연구원 등의 국책 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제품 설비에 대한 품질인증 및 평가를 담당하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섬유기술 및 메카트로닉스 등을 연구한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차세대 전력 및 전기추진 등을 주로 연구한다. 대기업 연구소로는 LG이노텍이 입주해 첨단 부품소재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 벤처기업의 산실인 경기테크노파크와 ERICA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는 약 18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대학과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발명특허에 따른 기술이전 등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RICA캠퍼스 대외협력팀 서동호 팀장은 “ERICA캠퍼스 내에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연계사업을 하고 첨단 연구시설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 그리고 연구소에 있는 전문 연구인을 통한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 효과가 기존 교육에 비해 몇 배 높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 팀장은 “외국에는 이렇게 학연산이 한 캠퍼스에 모여서 성공을 이룬 경우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산학협력의 성공 사례로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실리콘밸리를 들 수 있다. 스탠포드대학은 아이비리그에 비해 약 100년 늦게 개교했지만 하버드대학·예일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바로 실리콘밸리. 스탠포드의 교수와 졸업생들이 대학에서 한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이 구글, 야후, 휴렛패커드, 넷스케이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다.

 중국의 칭화대학도 산학연계시스템으로 발전한 경우다. 칭화대학은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에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서 팀장은 “ERICA캠퍼스의 학·연·산 클러스터 프로그램은 선진 대학들이 추구했던 실용 학풍과 교육 방법을 벤치마킹해 한국 실정에 맞게 재탄생시킨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부 주관 대형 국책사업에 연속 선정=ERICA캠퍼스는 학연산 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교육의 방향과 인프라가 바뀌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정부 주관 대형 국책사업에 연속 선정된 것이다. ERICA캠퍼스는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교육특성화사업에 ‘학연산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실용전문인재 육성사업’으로 선정됐다. 2004년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출자한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수도권 단독으로 선정돼 5년간 약 350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어 2009년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수도권 기술혁신형 LINC(Leaders of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사업에 선정돼 역시 5년간 재정 지원을 받는다. 또 LINC 사업 수행 1년에 대한 평가에서 선정 대학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학·연·산 클러스터 교육과정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연계해 개발한 실무 중심형 교육과정과 다학제적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졸업과 동시에 실무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양성이 목표.

 ◆인턴제 현장실습 프로그램 시행=ERICA캠퍼스에서는 인턴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이론을 기초로 일정 기간 전공과 관련한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에서 실무를 수행해 현장감각과 적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진로 탐색과 경력 형성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실습 과정은 2004년부터 운영했는데, 인문·사회계열까지 확대했다. 2008년에는 온라인 매칭 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상으로 모든 프로세스와 기업-학생 매칭이 이루어졌다.

 ERICA캠퍼스 인턴제 현장실습의 또 다른 특징은 철저한 기업 및 학생 관리. ERICA캠퍼스는 인턴제 현장실습 참여 기관을 ERICA캠퍼스 협력기관 혹은 네트워크가 있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제한한다. 직접 기관 방문을 해 실습 교육 내용에 대한 협의 후 학생 파견이 이뤄진다.

 참여 기관은 전공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며, 면접 등을 통해 우수 인력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학생들은 적성과 기업 소재지 등을 고려해 희망 기관에 신청을 한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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