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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사양기 40대|위생과 관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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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생의 황금기라고 말하는 40대에는 대부분 고위 관리자로서의 역할 담당으로 과도한 정신 노동과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에 건강을 위협받기 쉽다. 또한 육체적으로도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조직학적으로는 실질 세포 (체내에서 여러 가지 작용에 직접 종사하는 세포)의 위축과 간질 세포 (실질 세포 사이에 있거나 주위에 있어서 이들을 도와주는 세포)의 양적 증가가 현저해지므로 생체 기능이 저하되고 환경의 변화와 외부의 이상 자극에 대한 적응력이 감소하게 된다.
생리적으로는 점진적인 조직 탈수와 기초 대사의 저하로 조직의 탄력성은 줄어들고 피로 및 모든 병적 현상에 대한 회복력, 또는 저항력의 감퇴가 초래된다.
40대 이후의 가장 무서운 병으로는 심부전의 주인이 되고 있는 협심증과 심근 경색·뇌일혈과 밀접한 관련을 같고 있는 고혈압 및 동맥 경화증 그리고 흔히 가볍게 생각하기 쉬운 기관지 천식과 당뇨병이다.
이런 질병의 예방은 성년기 이후의 개인 위생, 특히 식이와 영양 그리고 체중 조절로써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년기에 이르러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적신호, 영양의 과잉 섭취는 심막 하 지방의 축적과 심근의 지방 침착으로 심장 자체의 운동에 대한 부담이 커질 뿐 만 아니라 그 기능도 약화된다. 그러므로 비만 병이 오지 않도록 식사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육류는 순환 계통을 자극하여 혈관의 긴장을 높이고 순환 기능의 부담을 과중히 하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물고기·식물성 단백질은 적극 권장할만하나 버터 달걀 등과 같이 포화성 지방질이 풍부하게 포함된 식품은 삼갈 것.
지방식과 짠 음식은 극히 제한하되 무기질과 비타민 B, C 등은 부족이 없도록 최대량을 공급해야 한다. 수분은 보통 하루 성인이 1·5ℓ 내외가 적당하고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장과 신장의 부담이 증가된다.
사이다, 콜라 등 탄산 개스 함유 음료, 또는 너무 뜨거운 음료는 혈압 동요를 일으키므로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야 할 것이다. 알콜 음료와 담배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혈압을 높이고 맥박을 증가시키며 때로는 무서운 협심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코피와 홍차 속에 들어 있는 카페인도 심장과 혈관 중추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심장병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삼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우리 체내의 중요 장기는 자율 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이 신경은 각종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으므로 정신이 피로하면 따라서 장기들도 기진맥진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피로는 축적되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한다.
충분한 수면 역시 중요한데 걱정·근심·불안·공포 등은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수가 많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목욕으로 몸을 가뿐하게 하고 침구를 청결히 함으로써 기분 좋게 잠 들 수 있게 한다.
주말에는 낚시질·골프 등 가벼운 운동이나 꽃밭을 가꾸는 등 늘 복잡한 일들에서 떠나 기분을 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과격한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운동 경기 등의 참관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겠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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