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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공사 늑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가 올해 착공한 각종 도로 공사가 부진할 뿐더러 도로 확장에 따른 철거 보상 등 이 늦어져 철거민들이 도로변에 천막을 치고 사는 등 도로 공사로 인한 피해가 크다.
특히 장마철에 접어들어 헤쳐 놓은 도로 확장 공사장 부근은 흙탕물과 토사가 주택가에 범람하는 경우가 많고 상계동∼육사 입구간 도로 공사장 주변 논은 배수 시설을 하지 않고 공사를 벌여 침수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의하면 올해 계획한 도로 사업은 모두 24건이나 착공한 도로 사업은 23건이고 준공을 본 도로는 3개뿐 이어서 전체 공정의 69.5%에 불과하다.
이것마저 남산터널∼제3한강교 고가도로와 남산터널∼삼일고가 도로, 서울역∼아현고가 도로 등 중심지 간선도로의 공사만 예정대로 진척되고 있을 뿐 정릉간선도로, 남가좌동∼북가좌동, 신촌∼염리동 등 도로 공사는 15∼45%의 공정을 보이고 있어 준공 날짜에 완공을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공사 진척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도로 확장으로 인한 철거 보상 해결이 잘되지 않고 있으며 선보장, 후철거를 하지 않아 철거 대상자들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어 철거를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도동∼신림동 도로 확장 공사만 해도 봉천동 고개 20여 가구가 보상을 보장하지 않고 철거만 서두르는 서울시에 항의, 가처분 신청을 내어 철거를 못하게 하고 있어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또 이곳 도로 확장 공사 때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산을 허물다가 지할이 생겨 10여개 주택이 금이 가거나 허물어져 서울시가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철거를 강행해 놓고도 보상을 하지 않아 주민들은 천막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갈현동∼기자촌간 도로시설 공사는 당초 1천5백만원의 예산으로 지난 2월8일에 착공, 9월30일까지 마칠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공사가 착공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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