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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보장·후 감축」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주한 미군 감축문제에 따른 한국의 방위력 보강을 위해 한·미 양국은 실무자급 군사회담을 벌이고 있다. 심흥선 중장(합참의장 내정·현 육사교장), 국방부 군수국장 김용휴 소장, 합참 작전기획국장 최석신 소장과 「유엔」군 참모장 「로버트·N·스미드」 중장, 주한 미 군사고문단장 「존·S·렉슨」 소장 등은 11일 상오 「유엔」군 사령부에서 회합을 갖고 주한 미군의 감축시기·범위 및 사전보장 등에 관한 문제들을 논의했다.
이 회담에서 미국 측은 주한 미군 감축과 한국군 현대화 계획을 동시 병행한다는 기본원칙을 한국 측에 밝혔고 한국 측은 「선 보장·후 감축」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측은 한국에서의 미군의 유지비와 인명 소모율이 낮아 미국에서 유지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음을 상기시키고 한국전선이 자유세계의 교두보라는 점올 강조, 주한 미군의 계속주둔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주한미군의 감축을 ①한국안보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②한국정부와 군민들이 납득하는 범위 안에서 불가피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한·미 양국 군사실무자들은 모두 「호놀룰루」 한·미 국방각료회담의 참석자들인데 오는 21일 회담 개최 전까지 계속적인 사전접촉을 벌여 회담 후에 공동성명서를 통해 주한 미군 감축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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