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장품 썰전] (1) 드라이 샴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2면

드라이 샴푸. 물 없이 샴푸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모발에 뿌리고 2~3분 후 털어내면 기름기를 머금은 가루가 떨어지며 깨끗한 모발을 만들어 준다. 물을 쓰기 힘든 상황에 요긴하다. 무중력 상태에서 머리를 감아야 하는 우주인을 위해 처음 개발됐다는 얘기가 있다. 한국에선 아직 낯설지만 유럽에선 인기다. 영국에선 2001년 처음 나왔고, 프랑스 유명 헤어 브랜드 르네휘테르가 2005년 제품을 출시하면서 대중적으로 퍼졌다. 국내엔 2006년 르네휘테르가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 미쟝센·토니모리·에뛰드하우스 등에서도 내놓았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샴푸 후 하루 반나절이 지난 후의 모습(사진 위). 땀과 피지 분비로 인해 머리가 번들거리고 축 처져 있다. 아래는 드라이샴푸를 사용하고 5분간 그대로 둔 후 드라이어로 털어낸 모습. 모발의 기름기가 없어져 보송보송해지고 모발뿌리 부분의 볼륨이 살아났다.

당신의 아바타가 써 봤습니다 ② 드라이 샴푸
경희 “기름기 없애주고 볼륨감 잘 살려 줘”
정 “민감한 두피인데도 뾰루지 안 나 쓸만해”

경희=난 긴 웨이브 파마머리에 염색한 모발이다. 머리숱이 많은 데다 길기까지 하니 아침에 감고 나와도 오후 3~4시면 기름기가 돌아 볼륨이 확 죽는 느낌이었다. 특히 정수리에 염색 안 한 새 머리가 나오는 부분은 유분이 더 많이 끼어 보여 신경 쓰였다. 그런데 드라이 샴푸를 쓰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기름기를 없애 주고 볼륨은 살려 주는 것 같다. 평소 머리를 감고 완벽하게 드라이를 하지 않으면 절대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짧아도 40분 걸리는데 드라이 샴푸는 이 시간을 확 줄여 주는 장점도 있다. 스프레이 형태라서 그런지 스타일링용 스프레이처럼 머리를 고정해 주는 효과도 있더라.

현진=여름에 좋을 것 같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아침에 머리를 감고 나와도 오후에 기름기가 많이 낀다. 이럴 때 한 번 뿌리면 좋을 것 같다. 단 가격이 싸다면. 값이 비싸다면 그걸 감당하면서까지 쓸 이유는 없다.

형수=평소 스타일을 위해서든 영양을 위해서든 머리에 뭘 바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회식 후 음식 냄새가 머리에 많이 배었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집이 회사에서 멀기 때문에 떡진 머리에 냄새 풍기며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불편했었다. 잠깐 이용하기 편리하다.

정=두피가 건성인데도 머리카락에 조금만 기름기가 돌아도 못 참는다. 하지만 드라이 샴푸를 뿌리면 민감한 두피에 혹시 뾰루지라도 나지 않을까 염려돼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다. 써 보니 그런 문제가 없어 쓸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두발이 볼륨 없이 푹 꺼지는 스타일인데 볼륨이 살더라. 맘에 들었다.

민희=평소 사용하기보다는 장기 입원했을 때나 MT 등 가벼운 여행 때 편리한 제품이다. 또 여름보다는 겨울에 머리 감기 귀찮을 때 간단히 뿌리고 외출하면 편리할 것 같다. 다만 머리가 짧아 자고 나면 머리가 뻗친다. 이럴 때 뿌려 봤는데 수정이 안 되더라. 머리 묶은 뒤 뿌려도 묶었던 자국이 그대로 남았다. 스타일 교정은 잘 안 되는 편 같다.

성운 “남자에겐 별로, 왁스가 더 편해”
호준 “냄새 독해 뿌릴 때 다 마시는 느낌”

혜영=긴 파마머리에 쓰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다. 감당이 안 된다. 또 드라이 샴푸를 뿌리고 한 번 털어낸 뒤에도 머리카락이 어깨와 등 부분에 닿을 때마다 가루가 옷에 묻어 별로 안 좋다.

성탁=기름기가 빠지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뿌린 후 가루를 털어야 하는 게 불편하다. 털 때 손에 분필가루처럼 묻는 것도 불쾌하다. 턴 뒤에는 빗질을 하라는데 평소 빗을 안 갖고 다녀 그냥 손으로 털었더니 머리가 엉망진창이 되더라. 또 두피에는 뿌리지 말라는데, 머리가 짧은 남자들이 두피를 피해 뿌릴 방법이 없다. 두피에 뿌리지 말라는 걸 보니 두피에 안 좋은 것 같아 신경 쓰인다.

 (※성분은 세 제품 모두 스프레이에 쓰이는 부탄·프로판·이소부탄이 기본으로 있고 옥수수 전분이나 쌀 전분이 포함돼 있다.)

한대=기름기가 제거되는 건 맞다. 이게 필요할 정도로 내 머리에 기름기가 끼려면 2~3일은 머리를 감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난 여름이 아니더라도 평소 하루 한두 번은 꼭 머리를 감기 때문에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호준=효과를 모르겠다. 별 변화가 없다. 냄새도 독하고. 뿌릴 때 이 독한 냄새를 다 들이마시는 느낌이었다. 미장원에 가면 머리카락이 건조해 왁스를 바르라고 한다. 푸석푸석해 머리카락을 가라앉혀야 하는데 이건 오히려 더 부하게 떠버려 안 맞더라.

용석=뿌렸더니 머리가 가려웠다. 샴푸로 씻었더니 괜찮아졌다. 머리가 뻗쳤을 때 뿌려 봤는데 뜬 머리를 가라앉히지 못하더라.

성운=남자에겐 별 필요 없는 제품 같다. (기름기로) 떡진 걸 없애거나 윤기를 내는 용도라면 왁스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걸 사용한 뒤에도 헤어스타일을 잡으려면 왁스를 또 써야 하더라. 왁스를 한 뒤 써 봤더니 약간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은 들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트로G팀
사진=김경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