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름판서 수류탄 터뜨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8일하오 3시40분쯤 서울성동구마장동593 경남고철상회(주인 안봉상·46) 객실에서 변응필씨(42·동대문구용두1동34·강원하숙)가 수류탄을 터뜨려 화투를 치고있던 고물행상 김종성씨(27·동대문구상봉동206)와 최금성(29)를 죽이고 자신도 폭사했다.
이 사고로 화투놀이를 구경하고 있던 같은 고물행상 이병식씨(35·영등포구외발산동125)가 팔에 파편을 맞고 경상을 입었다.
부상한 이씨에 의하면 이날 하오 3시10분쯤 죽은 김씨와 최씨가 20원∼30원내기 육백을 치고있는 자리에 변씨가 들어와 구경을 하다가 바람을 쐬겠다며 밖으로 나간뒤 한참만에 다시 돌아와 화투짝이 널린 이불밑으로 손을 들이미는 순간 『꽝』하는 폭음이 울리며 김씨와 변씨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최씨는 가슴을 움켜쥐고 밖으로 뛰어나갔으나 대문앞에서 쓰러졌다는 것이다.
변씨의 호주머니에서 『종성형제가 나의 신세를 망쳤다. 노동력은 없고 돈은 없어지고 병은 절망적이고 하는 수 없이 죄를 범했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명함 4장이 나왔다.
변씨는 폐결핵 3기로 두달전 목포에서 집을 팔아 5만원을 갖고 신병을 치료하기위해 상경, 전부터 거래관계로 아는 경남고물상을 드나들면서 김씨형제와 어울려 노름을 하다가 돈을 모두 날리자 평소 김씨형제에게 원한을 품어왔다고 고물상주인 안씨는 경찰에서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