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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와디아 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은 처음입니다. 무척 와보고 싶었지만. 인도펜·센터의 창설가 소피아·와디아여사는 27일 저녁늦게 서울에 도착, 『아늑하고 편안하게』 첫날밤을 보냈다고 말한다.
『한국의 여성활동이 대단히 활발하다고 들었어요. 인도에서도 이제는 많은 여성들이 사회활동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와이다여사는 미·영·불 3개국에 유학하여 동양학을 공부했다. 그의 전공은 산스신리트(범어)와 아베스타(이란의 고대어).
일흔살 가까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만큼 아직도 조용한 중년부인 같은 미모의 와디아여사는 58년 남편과 사별하고 현재는 혼자 살고 있다. 자녀가 없지만 10여명의 고아들을 길러 이제는 모두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요즘도 주말이면 이들을 맞아 즐겁게 지낸다고 한다.
그는 인도에서 불우여성을 돕는데 앞장 서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한다.
오는 7월8일 그가 회장으로 있는 인도세계문화학회의 25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어린이도서관을 세우게 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여성은 남자들보다 훨씬 많은 문제를 안고있어요. 육아나 가정관리에서부터 사회밑바닥에서 허덕이는 불행한 일들에도 눈을 돌려야죠.』
월간 『아리언의 길』과 『더·인디언·펜』의 편집장 일을 보고있는 와디아여사는 자기의 모든 사회활동을 『무보수』로 한다고 일러준다.
시간만 나면 학교에 나가 강연을 하고 여러 곳에 기고하느라고 한가한 때가 없지만 그래도 음악을 듣는게 취미라고 한다.
그의 저서로는 『종교의 유대』와 『시민수업』의 두 권이 있다.
『아시겠지만 인도의 경제사정이 좋지않아 외국에 늘 다녀도 외자를 함부로 쓸 수가 없어요.』 이번 서울에서도 일체의 선물을 사지않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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