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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심정수, MLB 수능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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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左)승엽-우(右)정수'의 메이저리그 도전기가 막을 올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우 슬러거인 이승엽(27.삼성)과 심정수(28.현대)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설치된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SFX라는 미국 에이전트 회사에 소속된 두 선수는 24일 시작하는 말린스의 팀 훈련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 28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에도 출전한다. 3월 10일까지 말린스 캠프에 머무를 예정인 두 선수는 이 기간 11차례의 시범경기 가운데 적어도 7~8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규시즌 홈런 1위(이승엽.47개).2위(심정수.46개)를 차지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에게 이번 기회는 빅리그 스카우트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말린스에 거물급 선수가 없어 두 선수가 심리적으로 주눅들지 않고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호재다.

이승엽은 지난해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일곱경기 11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이미 예비시험을 치른 터라 한결 여유가 있다. 하와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은 "지난해에는 긴장을 많이 해 처음엔 공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내 실력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파워에서나 외야수라는 포지션에서나 이승엽보다 빅리그행이 유리하다고 평가되기도 하는 심정수는 "훈련도 많이 했고, 영어도 많이 늘었다. 뭘 보여주기보다는 배우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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