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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거역된 윤보선씨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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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호남 푸대접이라는 어구처럼 내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말은 없다』-.
박정희 공화당총재는 19일 광주갑구 당개편대회에 보낸 치사에서 『우리 마음 어느 구석에 편협한 지역감정이 있을 것인가』고 묻고 『나는 광주갑구에서의 패배를 전해들을 때마다 나라와 겨레를 위한 내 충정을 아직도 고루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의 노력부족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했다,
최정기씨를 다시 위원장으로 뽑은 이날 개편대회에는 길전식·정간용·배길도·이현재·윤재명·윤인식의원과 많은 전남지구 공천 경합자들이 참석했다.【광주=성병욱기자】
얼마동안 침묵을 지켜온 신민당의 40대들은 6월 지명대회가 연기된 뒤부터 보조를 맞춰 당내외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3일 정무회의에서 김영삼·김대중씨 등은 『안보문제보다 정부의 언론정책에 관한 규명이 더 시급하다』면서 『정해영총무는 누구 승인을 받아 언론문제질문을 안보문제뒤로 돌리기로 했느냐』고 따져 정총무의 대여 교섭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고.
또 이철승씨는 『40대 후보로는 당의 결속이 어렵다』고한 양일동 정무회의 부의장의 광주발언을 가리켜 『당을 분열시키는 노욕의 소리』라면서 『당수 대리로 지방에 가서 한 발언이기 때문에 공식으로 문제삼아야겠다』고 들고나와 양부의장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는 것.
김영삼·김대중 양씨는 정무회의가 끝난 뒤 모처에서 저녁을 함께 나누며 자신들의 후보경선 뿐 아니라 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행동 통일에 적극성을 띠기로 했다고.
18일 발기인대회를 가진 국민당(가칭)은 본인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윤보선씨를 만장일치로 창당준비위원장에 추대했으나 부위원장 선거에선 윤씨의 뜻이 반쯤 거역되었다.
윤씨는 부위원장으로 조한백·장기영 양씨를 희망해서 주로 신한계를 통해 단추가 눌러졌으나 실력대결에서 김상돈, 조한백 순으로 표가 나왔다.
김씨는 1백45표, 조씨는 94표를 받았고 그밖에 장준하=76, 신각휴=66, 장기영=47, 이동화=21, 이정래=18표로 나타난 것.
발기인대회 이틀전에 열린 주비위에서는 당내 다수파인 신한계가 자파의 발기인수를 더 늘리려다가 반대에 부딪쳐 김상돈씨(반신한계)와 신태악씨(신한계)는 요란스런 언쟁까기 벌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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