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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노리는 한국특산품|희소가치로 달러버는 주요품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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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엑스포70, 부관 페리호 취항등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의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 기대되면서 관광을 파는 업체들은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숙박시설과 교통편은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아직 미흡한 형편이지만 우리의 독특한 토산품은 희소가치를 지니고 있어 관광불 획득을 위한 전략적 요소로 일컬어져있다. 우리나라의 토산물이 벌어들이는 달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관광객이 토산품에 떨어뜨리는 돈이 여행비용의 40%선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작년도 우리나라의 관광불 수입은 3천3백만달러란데서 어렴풋이나마 그 규모를 짐작할 수는 있다.
우리 토산품중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자수정-.
자수정산출국은 프랑스·브라질 그리고 우리나라 3개국뿐인데 프랑스것은 질은 가장 좋으나 생산량이 아주 적으며 브라질은 세계생산량의 80∼90%를 차지하는 반면 몹시 저질이다.
우리나라 자수정은 프랑스에는 약간 떨어지나 그 질이 좋기로 유명하여 관광객치고 욕심을 내지않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생산량도 풍부하지 못한 편. 우선 매장이 광맥을 이루지않고 분산돼있어 일관적인 발굴작업이 곤란하다. 주로 경남 언양지방에서 농민들이 농한기를 이용하여 캐낸 것을 서울 장사꾼들이 수집, 수공업적인 연마과정을 거쳐 4등급으로 분류된다.
값은 상품 1캐르트(0·2g)에 2∼3천원. 국내생산량의 90%이상을 외국인이 사간다. 구미인들은 값이 싸고 좋은 액세서리로 보석을 구하는데 비해 한국인은 무조건 비싼 것만 좋아하는 보석관의 차이가 있다고 정금사 판매부장 김영민씨는 지적했다.
외국인을 상대하는 상점치고 자수정없는 곳이 없으며 항상 수요가 크기 때문에 판매마진도 다른 보석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이밖에 외국인이 좋아하는 토산공예품으로 칠기·유기·인형완구·목형등이다.
이 같은 공예품류는 원료의 대부분이 국산이기 때문에 외화획득율은 1백%에 가까우나 거의가 영세수공업에 의존하고 있어 특별한 지원대책이 없는 한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
작년도 정부가 공설업계에 방출한 자금은 6백만원에 불과했다.
공예업계가 협동조합연합회를 만들고 본격적인 기업출범을 한 것은 62년. 당시 54만1천점에 불과하던 주요 4개 품목의 생산량은 4백83만5천점(68년말)으로 9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국내 수요가 활발치못해 업계는 계속 침체상태에 빠져있다.
공예품은 생산지가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고 유통과정이 비교적 단조롭다. 메이커에서 바로 직매점이나 소매상으로 나오는게 대부분. 대량 소비품목이 아니라서 마진은 높을 수밖에 없다.
4개 주요 공동토산품의 수출량은 62년부터 68년말 사이에 인형완구가 2백35배나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컸고, 다음이 목형으로 72배, 유기는 14배가 각각 늘었으며 칠기는 1·2배 밖에 늘지않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품목들의 70년도 수출계획은 인형완구가 1백80만불, 유기 1백68만불, 목형 50만물, 칠기 21만불로 책정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의 인플레 기조아래서 메이커들이 노임은 약간 억제할 수 있을지라도 원료가격상승은 어쩔 수 없는 것인데 수출을 하는 경우 해외거래 가격이 경직성을 띠고 있어 메이커와 수출업자 모두 큰 재미를 못 본다는 얘기다.
서울공설협조는 지난 5월25일 개장한 종합관광안내소(시청뒤) 2층에 토산품 직매장을 설치했는데 여기에 들르는 외국인은 5불미만의 물건 하나씩은 사간다고 종업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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