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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덴마크도 미스 월드 대회 출전거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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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출신 2001년 미스 월드 아그바니 다레고는 긍정적인 조국의 이미지를 심기 를 원했다.
혼외 정사를 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은 나이지리아의 한 이슬람교도 여성에 대한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미스 덴마크도 미스 월드 대회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미스 월드 대회는 아미나 라왈(31)에 대한 판결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압력을 받아 왔다. 나이지리아의 재판부는 샤리아법에 따라 아미나 라왈을 모래 속에 목까지 묻고 돌로 쳐 죽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작년 11월(이하 현지 시간) 미스 덴마크로 뽑힌 23살의 마자사 주엘은 "재판부가 판결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나이지리아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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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엘은 미스 스페인, 미스 벨기에 그리고 미스 스위스 등 다른 동료들과 함께 미스 월드 대회 참여를 거부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미스 월드 대회는 나이지라아 아부자에서 11월 말 개최될 예정이다.

각국 정부와 인권 단체들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중재를 촉구하고 있다. 유럽 연합 의회도 대회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권 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도 나이지리아 정부에 라왈이 어떤 경우에도 처형되지 않을 것을 보장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엠네스티는 또한 일반 대중들을 향해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 알하지 수레 라미두 외무부 장관, 그리고 카누 고드윈 아가비 법무부 장관에게 항의하는 팩스를 보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엠네스티는 지난 6월 공개 성명서를 통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아미나 라왈의 육체적·심리적 안전에 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명백히 국제적 인권 기준을 위반하고 있는 체형과 고문의 사용 그리고 사형 언도를 비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왈은 이슬람 교도가 지배적인 북부 나이지리아의 12개 이상의 주들이 엄격한 이슬람 법인 샤리아를 채택한 2000년 이후 혼외 정사로 임신해 사형 판결을 받은 두 번째 여성이다.

지난 3월 항소 법원은 관대한 처분을 요구하는 전 세계의 목소리와 나이지리아가 국제적 고립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오바산조 대통령의 우려가 나온 이후 사피야 후사니 퉁가-투두에 내려진 유사한 판결을 뒤집은 바 있다.

도둑에게 손을 절단하는 형벌을 가하는 샤리아 법의 채택은 아프리카에서 인구 밀도가 높은 대부분의 주에서 이슬람교도와 크리스트교도간의 폭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양 교도간의 폭력 사태로 3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숨졌다.

COPENHAGEN, Denmark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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