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충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일은 제15회 현충일이다. 집집마다 반기를 달고, 나라와 겨레위해 몸바친 순국선열과 전몰군·경 용사들을 추념하는 날이다.
이날을 맞이함과 더불어 우리국민은 다시금 조국의 광복을위해, 혹은 6·25공산침략을 막기위해, 또 혹은 멀리 월남전선에서나 그밖의 공비소탕전에서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선열과 전몰군.경 용사들의 충성어린 영령에 대하여 그들 생전의 위훈을 추모함과 동시에 명복을 빌지 않을 수 없다.
1년 열두 달을 보내는 가운데 현충일같이 우리에게 엄숙한 날은 없다고보겠다. 여러 국경일이 있고, 공휴일이 있으나 현충일이야말로 국민이 다같이 숙연한 가운데 반성해보고 새로운 결의를 다짐해야할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가 해방된지도 25년, 처절했던 6·25가 있은 지도 20년을 헤아린다. 그동안 6·25때의 전사자를 보면 22만7천7백48명에 달한다. 그밖의 월남전이라든가, 공비소탕전에서 전사한 장병, 그리고 전몰경관까지를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진다.
이들은 애국자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애국자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주권이 유지되고 우리자신이 무사히 살고있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그들이 몸으로써 나라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로운 희생이 없었던들, 우리는 오늘날의 생활을 향유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순국선열과 전몰군·경의 행동으로부터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은 왕성한 책임관념이며, 소아를 버리고 대아를 위해 봄을 바치는 희생정신이라고 하겠다 . 이 거룩한 정신이야말로 영령의 유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살아있는 우리는 그것을 현양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실천하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
현충일은 한낱 공휴일이나, 또는 형식적인 추념행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다. 정말 마음으로부터 냉철하게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결의를 다짐하는 날로 보내야 할 것이다. 그를 위해 우리는 봉사정신을 발휘하여 이웃과 사회와 국가민족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소아보다는 대아를 앞세우고,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가의 안전과 변영, 사회의 정기를 손상케하는 행동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이러한 대의에 대한 어떠한 저해요소도 이를 과감히 제거할 것을 기약하는 용기를 갖도록 노력하지않으면 안될 것이다. 사회의 혼탁한 공기를 일소해야 할 것은 물론, 사회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는 부정·부패를 과감히 제거할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 눈을 돌려 우리가 직면하고있는 대외정세를 볼 때, 우리는 의연히 국토가 분단돼있을 뿐만 아니라, 북괴의 도발은 날로 심각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정세는 모든 국민에게 더욱더 분발할 것을 바라고있다고 보겠다. 여기에 우리는 국민의 총화적단결로써 국가 민족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전진하지않으면 안될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다시 맞는 현충일과 더불어 나라와 겨레위해 몸을 바친 선열과 전몰군·경의 유가족을 원호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가족의 기둥을 잃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그들에게 따뜻한 보살핌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국민적 의무인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