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옷감 값과 종류를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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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옷감을 짜는 섬유는 크게 천연섬유와 화학섬유로 나뉜다. 천연섬유의 원료는 면·견·양모같은 천연 산물이며, 요즘 많이 쓰이는 합성섬유에는 폴리에스터, 레이온, 아세테이트, 나일론, 폴리아크릴등이 속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양복·양장지는 천연섬유와 합성섬유를 섞은 혼방제품이 대부분이며 남자양복지와 숙녀용 추·동복지의 일부제품을 빼고는 모두가 순합성복지이거나 혼방지이다. 특히 양장지는 모나 견같은 천연섬유보다는 합성섬유가 더 많이 생산, 수요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연간 양장·양복지 생산량은 각각 약 4백∼5백만m. 소비량보다 1백만m가량 생산이 더 많다. 메이커측은 외제 양장지의 침투가 국산 양장지 소비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양장지 소비량의 20∼30%가 외제양장지로 추산한다.
외제양장지는 최근 경찰의 단속을 받고있지만 아직도 시중에 공공연히 거래되고있고 가격도 부르는대로 정해지는 실정이다. 외제의 입수루트는 해외 여행자가 들여오는 것, 보세가공을 외제로 가장한 것, 그리고 대부분은 밀수품으로 보고있다.
국산복지의 원료로 쓰이는 양모는 호주의 남부 웨일즈지방의 빅토리아주에서 수입한 것.
합성섬유는 영국-일본에서 들어온 것과 국내 생산된 제품으로 폴리에스터, 데토론, 레포린등으로 불리지만 같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다.
복지의 종류는 양모·면·모시등 천연섬유에 폴리에스터(때론 레이온, 나일론을 사용한다)를 섞은 비율에따라 나뉘며, 같은 비율의 혼방이라도 평직, 능직, 수자직등 짜임새의 배열에따라 표면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여름옷감은 모두 평직이다. 시중에서 다양한 명칭으로 거래되는 복지도 섬유합성의 비율과 짜임새의 차이일 뿐 원료는 거의 같은 것들이다.
숙녀용 하복지는 대개가 혼방제품이거나 순합성제품, 순합성복지인 경우 폴리에스터, 데포린, 뉴론,, 세그론, 레노, 데토론 등의 이름이 붙는다. 혼방복지는 모시 서모론, 데토론.포플린, 테릴린으로 불리며 가격은 순합성복지보다 비싸다.
남성양복지는 순모제품이나 혼방복지가 대부분. 모헤어, 포라, 울등의 명칭이 붙은 1백% 모제품은 메이커에따라 차이가 있으나 마당 1천8백원∼2천3백원에 거래된다. 순모복지는 가격도 가장 비싸지만 질도 가장 뛰어난 복지로 땀을 잘 흡수하고 양감이 있는 고급복지다.
혼방복지는 질기고, 가볍고, 물세탁에도 변함이없지만 화학섬유가 많이섞인 것일수록 품위가 없어보이고 땀 흡수가 좋지않다. 혼방복지에는 테릴린(모와 폴리에스터가 50%씩 혼방, 마당 2천원), 필라미(모 65%, 폴리에스터35%, 마당 2천2백원), 데포린·울(마당 1천6백원), 울·폴리아크릴(마당 1천4백원) 등이 나와있다.
1백% 화학섬유 제품은 질기고 세탁·다림질이 간편하며 색상이 선명·화려하여 숙녀복지로 많이 생산된다. 조직에따라 모시나 대마같은 효과를 내기도하며 순모복지나 모가 많이 혼방된 복지에비해 품위가 떨어진다. 가장 싼 편으로 서머론(1천3백∼1천5백원), 스카이·레노(1천5백원), 레노(1천2백원), 울·폴리아크릴(1천4백원), 라라(1천5백원), 에스론(1천2백원), 뉴론(1천8백원) 등이 있다.
금년에 새로 나온 양장지는 서머·울이 대표적인데 모는 섞이지않고 마와 폴리에스터의 혼방이다. 색채도 다양하고 빳빳하여 통풍에 좋다. 예년에비해 큰 차이가 없으나 불규칙한 너비의 줄무늬 복지가 많이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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