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가격 확 낮출 패널 생산 새 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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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나노측정센터 이주인, 진공기술센터 김정형 박사팀은 현재 제작 공정(상향식 증발증착 방식)과 반대로 기판 위쪽에서 유기물질을 유리판에 붙여 OLED를 만드는 기술(하향식 증발증착)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쓸 경우 현재 양산 중인 5.5세대보다 약 네 배 넓은 8세대(2200×2500㎜) 생산라인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52인치 패널 6장을 한꺼번에 찍어낼 수 있어 제품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OLED는 빛의 3원색인 적(R)·녹(G)·청(B)색으로 발광하는 유기물질을 기판 위에 얇은 막의 형태로 입힌 것이다. RGB 발광 정도를 조절하면 모든 색의 구현이 가능하다. 그간 휴대전화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 대형 TV 등으로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55인치 TV 가격이 1000만원 가까이 되는 등 높은 가격이 대중화의 걸림돌이 됐다. OLED 단가가 비쌌던 건 대형 기판일수록 고정이 힘들고 가운데로 휘어져 수율(收率·완성품 비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기판을 아래쪽에 놓고 위에서 유기물질을 증발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KRISS의 이주인 박사는 “새 기술이 기존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 곧바로 제작 공정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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