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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에 현답 있을 수 없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괴는 오랫동안 전쟁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아나 한국은 유엔군을 포함해서 북괴를 능가하는 정신적 물질적 군사력을 갖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25일 저녁 IPI 회원 1백30명을 초청, 칵테일을 나누는 자리에서 『북괴의 군사력을 어떻게 보느냐』 『북괴의 대규모 도발이 가까운 장래에 예상되느냐』는 등 안보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을 받고 이와 같이 말했다.
청와대 방문에 앞서 판문점과 산업 시설을 돌아본 UPI의 켈러 부사장은 『한국에 대한 군사 원조에 대해 미국 정부나 국민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점을 느꼈다』고 방한 소감을 털어놨는데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왜 언론 문제는 묻지 않고 안보 얘기만 묻느냐』고 「조크」, 일동을 웃겼다.
신민당은 이번 특별 감사에서 상임위별로 적어도 한 두 가지 문제점을 물고 늘어지도록 소속 의원들에게 지시하고 원내 총무단이 이를 독려-.
정해영 원내 총무는 25일 국방위의 국방부 감사장에 나가 야당 의원들에게 『주한미군의 감축설과 병무 부정 사건 등을 철저히 따지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앞서 교체위의 서울시 감사 때도 고속 버스의 도시 주차장 허가 문제를 추궁하도록 종용.
신민당은 이밖에 재경위에서는 통화량 증발 원인을, 내무위에서는 공무원의 선거 및 투표관여 문제 등을, 상공위에선 서해 석유 개발권을 걸프 회사에 맡긴이면, 건설위에선 고속도로의 부실 공사, 농림위에서는 외미 도입 사건 등을 「타키트」로 정했다.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
박경원 내무장관은 25일 하오 국회 내무위의 내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와우 아파트 붕괴 사건을 따진 여-야 의원의 야릇한 질의에 대해 똑같이 이처럼 받아넘겨 결국 감사 위원들은 웃음으로 받고 말았다.
공화당의 유범수 의원이 『작년의 국민 투표를 통해 서울에서 여당 표가 많이 나온 것을 와우 아파트가 무너짐으로써 다시 떨어지게 했으니 서울시 관리들이 신민당과 내통, 고의로 무너뜨린게 아니냐』고 따지자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았다』고.
이어 신민당의 김수한 의원이 『아우 아파트를 무너뜨려 북괴에 좋은 선전 자료를 주어 북괴를 찬양 고무한 결과가 되었으니 현 정권의 관리 가운데 간첩 같은 자가 있지 않느냐』고 정색 (?)으로 대들었으나 박 장관은 유 의원의 질의 때와 같은 답변으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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