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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지스, 한쿼터 4점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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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우 KCC 이지스 감독의 표정이 돌처럼 굳었다. 20일 전주에서 SBS와 맞붙은 KCC의 경기는 그만큼 지리멸렬했다.

3쿼터 들어 KCC 점수는 9분여 동안 변하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칼 보이드의 노마크 덩크슛 실패가 어쩐지 불길했고 이후 KCC의 야투는 모두 불발했다.

이상민.추승균.보이드의 2점 야투가 실패하더니 KCC는 외곽에서 3점슛을 던져댔다. 이상민이 세개, 정재근이 세개, 전희철과 성준모가 한개씩 던진 3점슛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SBS의 수비가 강하기도 했지만 수억원씩 돈을 받는 KCC의 스타들로서는 성의가 없다는 지적을 받을 만했다. SBS가 24득점하는 동안 KCC는 무득점이었다.

역대 최소 득점은 1998년 2월 21일 대우 제우스(현 SK 빅스)가 현대(현 KCC)전에서 기록한 2득점이었다.

KCC의 식스맨 표명일이 당시 대우를 2득점에 묶었던 신선우 감독의 체면을 겨우 살렸다. 표명일은 종료 15초 전 왼쪽 45도 지점에서 야투를 성공했고 인터셉트를 해서 2득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KCC는 2쿼터 6분40초부터 13분이 넘도록 무득점,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시즌 한 쿼터 최소득점(삼성 6득점)도 경신했다.

SBS는 78-62로 이겨 6위 모비스 오토몬스에 두경기 차로 다가섰다. 시즌 초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는 6위와 다섯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탈락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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