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인사청문회] '공격수'로 나선 이호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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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총리인사청문회에선 두 개의 창(槍)이 '고건'이란 방패를 곤혹스럽게 했다.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과 민주당 이호웅(李浩雄.사진)의원이다. 특히 李의원은 야당 의원들 못지 않게 高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일일이 거론하며 처세술을 추궁했다.

李의원은 "1987년 5월 18일 민정당 옥구지구당 대의원 대회에서 '88년 2월 40년 헌정사상 첫 평화적 정권이양을 하는 전두환 대통령에게 우렁찬 박수를 보내자'고 했는데 기억나느냐"고 물어 "지구당 당원교육에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이 질문을 위해 李의원은 16년 전 지방신문들을 모두 뒤졌다고 했다.

그는 또 "95년 국민회의가 서울시장 후보를 제의했을 땐 거절했다가 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수락했다"며 "야당이 제의할 땐 거절하고 여당이 제의하니 수락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

까다로운 질문이 거듭되자 高후보자는 "정권에 충성한 일이 없다는 뜻은 권력에 줄을 대고 자리를 구걸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피해갔다.

李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신주류 인사로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아 노무현 당선자 탄생에 공헌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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