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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전진한<전 국회의원>|"부처님 오신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오늘은 4월 초파일. 인간에게 대 우주적인 진정한 자유에의 길을 설법해주신 석가모니탄생 2천5백92년째 되는 날이다. 원래 인도의 각종 철학을 집대성,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의 경지를 해탈하신 부처의 가르침이 오늘날까지 인간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가운 사실이다.
오늘날처럼 부처의 가르침이 절실할 때는 없다. 동서로 갈라져 분쟁과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 세계의 현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간들이 이해할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요 또 부처님의 가르침만이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과율적인 소승 적견기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부족한 태도이다. 선한 일을 하면 선한 결과를 가져오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인과율적인 가르침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초보적 단계.
설 산에 들어가 참선과 해탈하기 이전의 가르침으로 그것만으로는 불만·불안 투성이의 자신 속에서 순간적인, 또는 작은 낙을 맛볼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생로병사의 근본적인 괴로움의 장벽을 뚫을 수도 뛰어넘을 수도 없다. 요컨대 인간은 선을 행함으로써 작은 자유를 얻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인과율을 초월하고 자기자신을 해탈해서 대 우주적인 자유를 얻어야 한다.
우주의 일체현상의 총 지배자가 됨으로써 자유를 얻어야 한다. 꿈속에 나타나는 동서고금의 여러 가지 현장 속에서 춤추는 자기가 아니라 꿈을 꾸는 자기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도 민족과 국토가 분단, 개체주의 대 전체주의가 대립분쟁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민족의 주체적 사상은 불교 사상에서만이 나올 수 있다. 불교사상을 기초로 해서 북한에 사장공세를 펴야할 것이다.
현대 사장으로는 인류를 구제할 수 업다. 오직 부처의 사장만이 남북동서의 문제와 현대인류를 구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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