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사람들] 중앙대 서경묵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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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 인구는 전국적으로 2백만~3백만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골프장 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엔 연인원 1천4백60만명이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골프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골프로 인한 부상에 시달리는 환자도 늘고 있다.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서경묵(46.사진)교수는 "골프 때문에 팔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고 호소하며 찾아오는 환자가 하루에 10여명이나 된다"며 "날씨가 풀렸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골프는 축구.농구 등과는 달리 한 방향으로만 일정하게 움직여야 하는 운동입니다. 몸을 충분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치기 시작했다간 부상할 가능성이 크지요. "

서교수는 "미국의 경우 골프로 인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사람이 전체 골프인구의 33%나 된다"며 "국내에서도 최소한 80만~1백만명이 통증을 경험했거나 현재 통증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교수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골프로 인해 가장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는 허리며, 다음으로 팔목-손목-어깨의 순이다. 스트레칭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장을 찾아가 정해진 시간 내에 한개의 공이라도 더 치겠다고 욕심을 부리다 부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팔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약을 사먹거나 침을 맞곤 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대증(對症)요법으로는 병을 키우기 쉽지요. "

그는 골프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에 최소한 10분 이상 스트레칭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운동을 마친 뒤에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교수는 다음달 9일 중앙대 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제1회 골프의학 심포지엄에서 의사와 골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골프 부상 예방법과 치료.재활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교수는 경력 13년째의 베테랑 골퍼며, 베스트 스코어는 73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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