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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동물영화제, 사람과 동물의 행복 공존 "반갑다 애들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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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동물영화제 공식포스터

별이 쏟아질 듯 빛나는 밤, 온 가족이 야외 캠핑장에서 영화를 보는 중이다. 아들 녀석 무릎에 턱을 괸 애완견 ‘콩콩이’는 자신을 닮은 강아지 ‘벤지’가 스크린에 나타날 때마다 눈이 커지고 귀가 쫑긋해진다. “콩콩아, 70년대 영화니까 네 고조할머니쯤 되겠구나. 반갑지?”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도 하고 영화도 즐기는 이 영화 같은 장면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 적어도 5일 간은 말이다.

영화 Free Willy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에코 도시’ 전라남도 순천에서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이색 축제가 열린다.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함께 즐긴다는 취지의 ‘제 1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ANFFIS)’가 그 축제의 현장이다.

그 동안 미국?일본?중국 등지에서 동물을 주제로 하는 단편영화제나 대학영화제는 있었지만 주로 학살과 학대, 멸종 위기 등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무거운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가볍다. ‘사람과 동물은 소중한 친구’라는 가치 공유를 통해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힐링과 소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는 게 목표다.

5일간 상영되는 상영작은 총 40여 편. 이 중에는 미취학 아동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키즈 드림’ 섹션도 있다.

영화 벤지

성인 관객들에겐 ‘추억의 동물 영화’ 섹션이 주목할 만하다. ‘신상’ ‘벤지’ ‘플란다스의 개’ ‘프리윌리’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첫 동물영화제답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3개의 이벤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첫째는 보다 편리한 영화제 참여를 위해 전국의 유기견 입양 가족을 초대하는 동물버스가 운행된다. 온라인www.anffis.org)에 접수하면 24일(토)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6개 도시에서 출발하는 동물버스에 탑승, 순천까지 편안히 올 수 있다.

다큐멘터리 북극여우 이야기 (GlacierFox)

두 번째 이벤트는 별빛 아래서 동물들과 대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캠핑’이다. 역시 온라인으로 미리 접수하면 23(금)~24(토), 24(토)~25(일) 1박 2일 동안 순천 청소년수련원 야영장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도 즐기고 야외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인기 작곡가 김형석이 진행하는 동물음악제다. 25일(일) 저녁 6시30분부터 순천시 조례호수공원에서 1시간 동안 무료로 열린다. 20명의 오케스트라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하고 김형석은 해설을 맡았다.

이 외에도 동물들의 실태와 이슈를 통해 우리 일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해 줄 다큐멘터리와 토크쇼, 반려동물 무려 건강검진, 반려동물과 순천 정원 박람회 산책, 뽀로로와 친구들 코스프레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영화 파란호랑이 (TheBlueTiger)

‘마음이 1, 2’와 ‘챔프’ 등 꾸준히 동물영화 제작에 관심을 가져온 제작사 화인웍스의 김민기 대표는 이번 순천동물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사람에게 상처 받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교감하고 서로 치유 받으며 화해와 행복을 추구하는 영화제가 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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