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통행 쇠고기값 인상|업자의 속셈을 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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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쇠고기값 파동이 또 다시 일고 있다. 4일 현재 시내 정육점에서는 6백g에 4백원으로 되어있는 협정가격을 어기고 4백70원∼5백원까지 받고 있다. 6백g에 4백원씩 사자면 반이상이 잡육으로 기름투성이인 고기를 주어 시민들은 4백70원이상을 주고 쇠고기를 사가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2일 하오부터 시내 9백여개 정육점에 대해 일제 위생감찰을 실시하고 있으나 6백g에 4백원짜리도 팔고 있어 사실상 쇠고기 값에 대한 위생감찰은 별로 효과를 못보고 있다.
정육점에서는 조수육 독점상인 성풍산업에서 지육(뼈를 포함한고기)을 ㎏에 4백70원하던 것을 5백20원∼5백30원씩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발뺌하고 있다.
또한 성풍산업에서는 요즈음 농번기에 접어들어 생우값이 급등, 생우 ㎏에 2백20원∼2백40원이던 것이 현재는 3백원으로 올라 있기 때문에 6백9에 4백원씩 쇠고기를 판다면 소 1마라에 1만6천원의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소의 반입량은 작년보다 2배이상이 늘었으며 2일현재 중앙 도매시장에 묶여 있는 소도 2백95마리나 되었다.
서울시는「아파트」붕괴사고로 시장등 간부들이 갈리고 시정의 구심점이「아파트」진단과 보수에 기울어진 틈을 이용, 쇠고기 판매업자들이 값인상을 꾀하는 것으로 보고 성풍산업을 중심으로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성풍산업은 하루 3백마리의 소를 잡아야 서울시내 수요공급이 충당되는데 5월초 2백여마리밖에 잡지 않았으며 2일 도수육경쟁 입찰에서는 성풍산업이 지육㎏에 5백20원을 내놓자 정육점 주인들이 입찰「보이코튼 하는 파동도 빚었다. 정육점 주인들은 6백구에 4백원의 협정요금을 지키려면 지육 ㎏에 4백50원이하로 받아와야 한다는 것.
그러나 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원가계산에서 쇠고기 판매업자들이 쓸데없는 중간비용을 너무 잡아 엉뚱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중간비용에 서울 쇠고기 판매업자들은 지방에서 계산도 안하는 중개수수료 1천원, 잡비 4백원, 인건비 1천5백원, 전기료 5백원, 점포유지비 1천원등 얼토당토 않은 지출항목을 넣어 지방보다 3천4백원이나 더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쇠고기 판매업자들이 내세우는 원가계산등에 따르면 소 1마리를 잡으면 1만6천 원이라는 적자를 보는것 같으나 사실상 계산의 조작이고 쇠고기 6백g을 팔면 적어도 1백원 이상의 이득을 보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현재의 쇠고기값 파동은 업자들이 6백g을 파는데, 1백50원의 이득을 보려는 속셈이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이 분석 결과에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의 이면에는 소도살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성풍산업에서도 영향을 주고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지금까지 금지해온 싼 정식허가 도살된 지방육반입을 대폭 허용, 쇠고기 값을 안정시키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원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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