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병식서 선보인 ICBM은 가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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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열병식 때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가짜라는 의혹을 미국 NBC방송이 제기했다. NBC는 지난 7월 27일 평양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등 미사일의 사진을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날조된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마커스 실러 박사는 “공개된 미사일은 훈련 용도가 아닌 가짜 모형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보유 대수를 과장하기 위해 모형 미사일을 내놓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ICBM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추진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역추진 로켓 흔적이 화성 13호의 꼬리 부분에 없다는 점, 사진상에 나오는 미사일마다 노즐과 해치의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 정부와 해외 전문가들도 공통되게 ‘미사일이 실제 비행용이 아닌 전시용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NBC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보 당국자는 “가짜라고 단정할 근거가 약하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오버그는 “북한이 로켓을 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사실은 다른 나라들도 확인했다”며 설령 이 미사일들이 가짜라 하더라도 북한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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