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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권화할 해양|대판=이종수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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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양은 지구표면의 3분의2를 덮고 있는 인류를 위한 무진장의 보고. 달착륙이이니 우주 개발이니 하느니보다 차라리 해양을 조사하고 해저를 탐사하는 것이 인류의 기지향상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농후할 징도.
그만큼 해양은 미개척의 터전. 우주로 발전해 가려면 대기권이라는 장벽을 돌파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해저로 발전해가려면 수심 10m마다 1t씩 늘어가는 압력의 장벽을 뚫어야 한다.
바로 지구위에 있는 무진장의 보고를 바라보고 침만 흘리고 있었던 것은 이런 사정때문이다. 그러나 해양에 대한 부단한 연구조사성과의 축적과 자주개발 수법의 전용이 해양의 활용에 대한 밝은 전망을 주게됐다. 2백m 해저속에서 1백일이상 머물 수 있는 해저「캡슐」이 개발되어 나왔고「에베레스트」산이 폭파 묻힐 세계최심의 해구까지 내려가는 심해정이 만들어진지도 이미 오래다.
59종의 원소가 함유되어 있는 해빙에서 식염만을 빼서 이용하던 것을 얼마전부터는 유황 등 여러원소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금,「우라늄」등 귀한 원소도 끄집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저에는 석유만도 약 4백억불어치가 매장돼 있고 석탄이나「개스」등도 무진장으로 묻혀 있다는 추계가 나와 있다.
그뿐인가. 해양은 인류의 모자라는 단백질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생물자원이 풍부한 곳. 파도가 없는 해저에 도시를 세우면 왕래가 쉽고 빠르다해서 해저도시의 구상이 한창 활발하다. 해조와 어패류를 양식하는 해저목장의 구상도 자못 현실성을 띨 정도로 연구되기도 했고….
이와 같은 현재의 해양 연구조사결과에 입각한 미래의 해양이용에 대한「비전」이「엑스포 70」에서도 여러곳에 나타나 있다. 심해정과 해저「캡슐」개발에선 세계의 첨단을 걷고 있는 불란서 관에서 우선 미래의 해양개발에 대한 야심을 본다.
영국관에서는 옛「바이킹」을 낳은 나라인 만큼 해양학에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역시 미래의 해양개발에 대한 꿈을 말해주고 있다.「인터네셔널·프레이즈」2-B에 있는 조그만한「모나코」관에서도 해양에 관한 전시를 본다. 세계 해양학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알벨」1세의 해양연구성과의 전시와 해양개발에 대한 귀중한 자료는 사계전문가들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우주성과를 크게 자랑하고 있는 소련관이지만 해양에 대해서도 소홀치는 않다. 해양과 지구의 심부를 연구하는 정밀기계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해양에 대한 상세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은「미쓰비시(삼릉) 미래관. 도합 5실로 구성돼 있는등 전시관의 제3실은「일본의 바다」-해저개발기지로 꾸며져 있다.
대륙붕이 개발돼 있는 구체적인 모습과 함께 해저에 건설된 도시와 이 건물 저 건물을 이어 다니는 심해정등이 곧 해양이 생활권이 될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해양이 인류의 미래의 터전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얼마나 빨리 올 것인가는 두고 볼일.【대판=이종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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