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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보다 현재를…파리 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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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장덕상 특파원】제59회 파리 국제 박람회가 파리 서남방 교외 「포르트·드·베르사유」에서 4월25일부터 5월10일까지 두 주일 동안 열린다. 40㏊의 면적에 28개국 3천개 회사가 출품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도 국가 단위론 처음으로 참가하여 1천 점을 전시한다. 주최국인 「프랑스」를 제하고 가장 큰 외국 출품국은 동독, 3천평방m에 걸쳐 6백 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동독은 각종 선박 모형을 전시, 조선업을 크게 선전할 작정이다.
파리 박람회는 규모에 있어선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유럽의 어느 박람회보다 뛰어난다.
프랑스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인 주택의 전시는 이번에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냉장고·미싱·세탁기·요리기 등 각종 전기 용품·바캉스 용품 및 레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설의 전시는 많은 관객을 모을 것이다.
또한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여러 나라와 「아프리카」제국의 수공예품도 「프랑스」인들의 구미를 한층 돋우어 줄 것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포도주를 생산하며 가장 많이 마시는 「프랑스」인들에겐 세계 각국서 집산된 3백50여종의 포도주를 시음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는 우주관이다. 이곳엔 「제미니」·「아폴로」계획을 한눈으로 볼 수 있게끔 모형을 만들어 놓았으며 아폴로 11호가 가져온 월석 및 달을 촬영한 「카메라」의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우주 지식을 보급해 주게 된다. 또한 관람객들은 「크리스찬·디오르」 「피에르·카르뎅」 「이브·셍·로랑」등 파리의 유수한 양재 회사서 파견한 80명의 미녀 모델들이 펼치는 1970년 여름 모드 전시회를 구경하게 된다.
작년엔 1백30만명의 관람객이 쇄도했다. 금년엔 1백5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관람객 유치를 위해 여러가지 배려를 하고 있다. 한 장사면 여러번 입장할 수 있는 「맥시·카드」제를 만들었는가 하면 여성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탁아소도 임시로 마련하고 입장권엔 복권을 붙였으며 박람회 참관객에겐 전국에 걸쳐 기차 요금을 20% 할인해 주는 특혜도 마련했다.
우리 나라는 6천 달러를 들여 1백60평방m의 아담한 한국관을 짓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프랑스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11명으로 구성된 민간 무역 사절단이 박람회 기간 상주하게 되는데 가장 큰 출품 상사는 삼호무역·「마블」한국상사·삼화 완구사·다나 국제 무역 등이다.
한국 출품 상품은 면직물·라디오·장난감·가발·가 눈썹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며 매일 시음하게 될 인삼차는 크게 선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은 5월4일 「코리어·데이」 「리셉션」으로 절정을 이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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