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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굴 공천은 모험적 전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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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협상을 포기하기로 한 신민당의 결정에 자극을 받은 공화당은 『무엇인가 중대한 결정을 해야할 때』라고 마음을 다지고있다.
22일 아침 총무실서 나온 김진만 원내총무는 『신민당이 어떤 저의에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하면서 『어떻든 다수당으로서 소수당에 끌려 다닐 수만은 없고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에게 집권당으로서의 뱃심을 보이기 위해서 중대한 결심을 해야겠다』고-.
김창근 대변인은 『신민당의 태도변화는 신당에 자극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는가 하면 오치성 사무총장은 『야당의 고질적인 생리에 우리가 흔들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애써 의연해했다.
6개월 이상 끌어온 대여협상을 일절 중단키로 결단을 내린 21일의 신민당정무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4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21명의 정무위원 중 불참한 조한백 의원만을 제외하고 참석자 전원이 발언했는데 『공화당의 태도로 보아 이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한 것이며 협상보다는 투쟁을 할 시기』라는 김대중 의원 등의 주장에 따라 협상의 중단이 결정됐다.
이철승씨 등 원외정무위원들로부터는 『국회의원은 국회라는 고지를 버리지 말라』는 독백등원논의 촉구도 있었는데 결국 모든 결단의 권한을 당수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 결정이 있자 유당수는 『충무공이 갖은 모략을 이겨가며 백의종군한 것이 54세였는데 내가 이제 나라와 당을 위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면서 위임을 받아들였다는 것.
서울선거구에 장덕진·신영균·임택근·신영철씨 등 당외의 새얼굴을 내세울 계획을 짜고있는 공화당은 이번 인선을 『모험적인 전환』이라고 자평 하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 선거에서 전직 장·차관급 인사들이 실패한 경험에 비춰 이번엔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들의 네임·밸류를 원용하도록 방향을 바꾼 것.
당 조직부는 새 인물로 라인·업을 짠데 대해 유권자들이 ①온갖 몸부림을 다치는구나 ②그래도 꽤 머리를 썼구나 등 두 갈래의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 후자의 반응에 인기직업인의 인기가 겹치면 좋은 결과가 날것이라고 희망적 전망.
그래서 선거운동도 3, 4개구를 한데 묶어 서로 지원하는 등 팀·플레이를 벌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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