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틀을 마련한 로너건 신학|미서 세계의 석학 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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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월 초순 미국 플로리다주 탐파 근처의 레오대학이란 한 시골의 대학에, 신구교인·불가지론자 등 77명의 석학들이 로너건의 신학업적토론회를 가졌다.
이 모임은 로너건의 영향력은 어느 한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로너건은 25년간의 신학교수생활을 통해 설득력 있는 신학의 필수요건은 인식론의 깊은 연구라는 것을 인정하게됐다.
그 결과 57년 통찰력이란 책이 나왔다. 여기서 그는 인간의 인식에 대한 모든 면을 포괄했다. 토머스·아쿼나스의 학문적 전통을 이어받은 로너건은 단순히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특징에 대한 관심과 우주이해의 실마리로서 자아이해를 그는 앞세우고 있다.
현대에 있어 신학은 폭발하는 과학지식으로 웃음거리·취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의 예수회 철학자 버나드·로너건은 13세기의 토머스·아쿼나스까지도 못다 한 일을 20세기에 착수했다.
그는 현재의 지식뿐아니라 미래의 발전까지도 예언하는 인식의 틀을 마련했다.
로너건의 접근법은 그 고유의 것이지만 독일의 현상학자 에드문트·후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후셀에 있어 인간의 수평선은 그의 환경, 사랑, 공포, 흥미, 선입견 등의 전망으로 제한되는데 그것은 로너건 인식론의 일부가 되고있다. 사람은 수평선을 변화시킬 수 있다. 로너건의 신에의 접근논쟁을 벌인 플로리다 집회에서 그는 『통찰력은 자신을 묻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유트렉트대학 신학교수 헨리·노웬의 말처럼 그의 접근법은 『무지를 해결하는 길은 자아발견이란 공포상태에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다.』 자아발견은 개인적 책임이 부수돼야한다는 것을 로너건은 되풀이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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