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 '엘리시움' 개봉 맞춰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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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처음 찾은 맷 데이먼은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오고 싶다”며 “어제 찍은 서울 야경 사진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43)이 14일 닐 블롬캠프 감독의 SF 영화 ‘엘리시움’ 개봉에 맞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부유층은 호화로운 우주 정거장 엘리시움에서 살고, 가난한 자들은 황폐해진 지구에 남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맷 데이먼은 엘리시움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려는 주인공 맥스 역을 맡았다.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점점 성장하고 있는 한국 영화 시장에 관심이 많고, 특히 박찬욱 감독을 좋아한다”고 운을 뗐다.

 -출연 계기는.

 “블롬캠프 감독의 전작 ‘디스트릭트9’(2009)를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 대단한 연출이라고 생각했는데 ‘엘리시움’ 출연 제의를 받게 됐다. 그가 그리려고 하는 독창적인 세계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함께하게 됐다.”

 -빈부 격차 등 다양한 문제들이 영화에 녹아있는데.

 “‘엘리시움’은 여러 층위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단순히 오락영화로도 볼 수 있고,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와 비교해볼 수도 있다. 미래가 배경이지만 현재에 큰 울림을 준다.”

 -영화 홍보 포스터의 ‘선택받은 1%를 점령하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인데.

 “영화는 사회를 반영한다. 영화도, 나도, 현실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월가 시위 전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공교롭게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시스템을 이용해 탐욕을 부리는 금융가에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영화가 그런 시대정신을 반영했다고 본다.”

 -근육질의 몸도 눈에 띄더라.

 “감독이 맥스의 캐릭터 그림을 건넸다. 그 그림의 표현에 충실하기 위해 하루에 4시간씩 운동하며 근육을 만들었다. 수 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했는데 좋아하는 음식을 하나도 먹지 못했다.”

 -영화 연출에도 뜻이 있나.

 “곧 도전해볼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힘들 것 같다.”

 미 하버드대 영문과에 다니다 중퇴한 데이먼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굿 윌 헌팅’으로 유명해졌다. 이작품은 그가 하버드 시절 창작 수업 과제로 만든 희곡을 바탕으로 했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리플리’등에 출연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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