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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산 화장품의 생산과 소비량이 최근에 많이 늘어났다. 연간 생산액이 69년 한해에 71·7%의 증가를 보였다. 국내에는 약 60여개의 화장품회사가 3천여종의 화장품을 생산한다.
국산품의 질에 대한 논란이 없진 않지만 가짜외래품 밀조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국내생산품을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다. 외래품 소비자는 국산품의 질이 외제보다 나쁜 것은 물론 가격도 지나치게 비싸다고 불평한다.
국산화장품 가격은 금년 초에 최고 40%까지 인상됐다. 마스카라 아이섀도 매니큐어 향수 같은 특정 화장품에는 70년도부터 10%의 물품세가 부과되었지만 그 밖의 크림과 분 종류인 기초화장품을 비롯한 보통화장품은 대폭적인 가격인상의 구실이 없으면서도 함께 덩달아 올라버렸다.
화장품은 기초화장품·부분화장품·약용화장품·머리용 화장품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소비량이 많고 질에 대한 논란이 심한 것은 기초화장품이다. 국산품의 재료는 90%가 외국산 원료로 수입품이다. 수입에는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어 국산품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값이 싼 원료를 사들여 오게 되고 따라서 질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몇몇 대 메이커의 제품은 외래품 못지 않은 품질을 갖고 있다. 일부 임상실험결과 부족한 점이 지적되긴 했지만 클렌징·크림 콜드·크림을 비롯한 영양크림 등은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화장품의 품질을 가름하는 원료는 향료와 기름이다. 수공업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군소업자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합성향료를 쓰거나 광물성기름을 배합하여 나쁜 제품을 생산한다. 클렌징·크림이나 약용크림은 활성제를 지나치게 사용한 것, 품질의 안정화를 위해 점성분을 과잉 사용한 로션류, 알콜 성분과 항산화제가 부족한 제품 등 아직도 국산품의 질은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우기 일류 메이커들은 대부분 외국화장품과 기술 및 원료도입에 제휴하고 있어 한국여성의 개성과 체질에 맞는 화장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화장품을 고를 때 기초화장품과 약용크림 선택에 특히 유의해야한다. 자신의 피부의 특성에 맞게 건성·지방성 제품을 분별해야 하며 피부와 입술빛깔에 따라 화장품의 색깔을 골라야한다.
가짜외래품을 소비자가 한눈에 분별해 내기란 어렵다. 국산품 가운데 믿을 수 있는 메이커의 제품을 계약상점을 통해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가정방문의 판매원이 위조품을 갖고 다니는 염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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