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초록의 뜰 잔디를 심을 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질문】앞뜰에 잔디밭을 만들려고 하는데 씨를 뿌리자느니 사다 심자느니 가족들끼리 의견 백출입니다. 적어도 내년 여름까진 금잔디밭이라고 부를 만큼 좋은 잔디를 만들려면 어떤 방법으로 심으면 되겠습니까. <안명호·학생·안양읍비산리>
【대답】씨를 뿌리는 것은 비용이 가장 적게드는 방법이지만 고르게 나지 않고 또 좋은 잔디밭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잔디를 사다 심는 쪽으로 우선 방침을 정하는게 좋겠습니다.
잔디는 들잔디, 고려잔디 서양잔디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서양잔디는 상록을 자랑하고 가장 아름답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월동이 힘들고 배수가 잘되어야하기 때문에 시공비가 많이 들며 또 약해서 위에 앉아 놀 수 없는 등 상당히 사치스런 잔디입니다.
10평, 20평정도 정원이라면 번식력이 강하고 월동에도 강한 들잔디가 가장 적합하겠습니다. 고려잔디는 들잔디보다 빛깔이 더 푸르고 부드러우나 대전이북지방에는 월동을 못하는 흠이 있습니다. 꼭 고려잔디를 심고 싶다면 겨울 전에 나무를 땐 재를 듬뿍 주고 짚 등 푹신한 것을 덮어 주어야 합니다.
시공방법은 잔딧장 그대로 심는 것, 잔딧장을 가로·세로 2배쯤 늘려서 심는 것, 한 포기 한 포기 빼내어 줄로 심는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잔딧장 그대로 심는 방법이 가장 단시일에 좋은 잔디를 만들 수 있으며, 가장 비용이 덜드는 줄로 심는 방법은 2년쯤 지나야 완전한 잔디밭이 됩니다.
좋은 잔디는 오로지 그 집안사람들의 부지런한 손질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심은 후의 보살핌이 더 중요합니다.
깎아주기는 가장 중요한 비결이며 봄·가을에는 월2회, 여름엔 월4회 이상 잡풀을 뽑고 깎아줘야 합니다. 깎는 기계(8천원∼1만원)가 없을 때는 전지가위를 사용합니다. 고려잔디의 경우에는 여름 장마철이 지난 후에는 깍지 말아야 월동에 도움이 됩니다.
물은 4일 정도에 한번씩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 뿌리까지 잠기도록 푹 주거나 바께쓰로 들어붓거나 한번에 충분히 줍니다. 비료는 연2회쯤 재를 술술 뿌린 후 물을 주면 되고, 특히 장마 전에 요소비료를 한번 주면 좋습니다. 잔디 지면이 고르지 않을 때는 들깼묵과 모래를 뿌리고 롤러로 밀면 됩니다.
잔디를 심을 때는 30㎝깊이로 땅을 파서 돌을 고르고 퇴비를 섞어주며 직접심지 않고 공사를 맡길 때는 평당 얼마로 계산하면 잔딧장을 늘려 심을 염려가 있으므로 장수로 계산 하는게 안전합니다. 값은 1장에 들잔디가 l2원∼15원, 고려잔디가 40원이며 1평을 깔려면 36장이 원칙이지만 칫수가 조금씩 모자라 40장은 있어야 합니다. 심는 시기는 4월말을 넘기지 않도록 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