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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 3형제」탄생, 정홍식 중령·준식 중위·재식 소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오는 31일 공군사관학교 18기 졸업식에서 공군사상 처음으로 보라매 3형제가 태어난다.
김성용 공군참모총장은 공사18기 졸업식을 5일 앞둔 26일 하오 6시 공군사관학교생도 회관에서 열린 졸업생 환송회에서 장남 정홍식 중령(37·공사3기졸·공군작전사령부), 2남 준식 중위(24·공사16기졸·○○전투사단)와 막내 재식 소위(22·18기 졸업예정)를 공사에 모내 모두 전투기 조종사로 키운 홀어머니 박소아여사(60·수원시 지동30)에게 장한「공군의 어머니」칭호와 함께「보라매 3형제」의 사진이든 기념방패를 주었다.
광주 서중을 나와 서울사대 재학중 6·25가 터지자 공사에 뛰어는 장남 정홍식 중령(올해 대령 진급예정)은 지난 65년 미국에서 F-5A 초음속 전폭기교육을 받고 105전투비행대 대대장으로 있던 지난해 6월과 10월 북괴무장간첩선이 흑산도 근해에 침투해왔을 때 공중지휘관으로 출동, 간첩선을 격침시킨바 있는 총비행 2천5백시간의「베테랑]-.
수원고교를 나와 연세대에 합격했으나 형의 뒤를 잇기 위해 공사에 들어갔던 둘째 준식 중위는 현재 ○○전투비행단의 l89유격「파일러트」로 F-86D 전천후 요격기를 5백50여시간을 몰아온「야간요격기록」의 보유자.
공사 졸업날을 손꼽고 있는 막내 재식 소위는『형들이 조종사이니 형들의 비행기를 보살피는 정비사가 되라』는 어머니 박여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T-33F(슈팅·스타) 훈련과정을 2등으로 수료, 왼쪽 가슴에 반짝이는「윙」(조종사「마크」)을 달고 날쌘 보라매의 죽지를 펴게 했다.
『맏아들의 태몽에서 비행기 3대를 치마폭에 받았던 것이 들어맞은 모양이다』고 일러주는 박여사는『할일을 다했을 뿐』이라면서 빨간「머플러」3형제를 길러낸 보람에 주름진 얼굴을 활짝 피어 웃었다.
3형제의「리더」격인 맏형 정중령은『유사시엔 3형제가 날개를 나란히 출격할 각오』라면서 오늘의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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